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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레몬차
루화난 지음, 허유영 옮김 / 달과소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인생의 레몬차> 라는 상큼하고 예쁜 제목을 보고는 살짝 실망했다. 자기계발서 같은 장르에 인생과 사랑, 성공을 주제로 하는 책의 제목치고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직 우리나라 평균수명의 절반도 채 살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인생이 레몬차처럼 마냥 상큼하고 향기롭지 않다는 것은 어렴풋이 깨달아가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면 요즘 많이 우울하고 힘들다. 그래서 더 제목에 공감이 가지 않았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자마자 "아하!" 하고 제목의 의미가 이해 되었다. 가장 완벽한 맛과 향을 내는 레몬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1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12시간을 참아야 한다. 만약 그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레몬을 짓이겨 맛을 짜낸다면 쓰고 혼탁한 레몬차를 마시게 될 뿐이다.
삶은 레몬차처럼 기다리며 섬세하게 맛봐야 하는 것이다.
중국인 작가가 지은 인생에 대한 지침서는 처음 읽어 보는것 같다. 마치 탈무드처럼 짤막한 에피소드를 예로들어 인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 사랑, 성공, 자세, 태도, 행복, 자신감, 목표, 열정, 침묵, 건강 등을 주제로 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속에서 배울수 있는 교훈을 설명하고 있다.
페이지 사이사이 꽤 많은 포스트잇이 붙어져 있다. 나는 책을 읽을때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오면 그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둔다. 평소에 인생지침서 같은 책을 좋아하고, 또 쉽게 감동 받고 의욕에 불탄다. 그리고 며칠 못가서 풍선에 바람 빠지듯 그때의 자신감과 열정이 사그라 든다. 요 몇년사이 계속 이런 싸이클을 반복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내가 감명받은 구절들을 메모해두고 자주자주 들여다 봐야겠다. 이 책에도 나와있듯 성공이란 바로 간단한 일을 반복해서 얻는 것이므로...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행동하라" "자신감을 가져라" 끊임없이 읽는이를 독려하고 있다. 파이팅을 외치며 나를 열심히 응원해주는 것 같다.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때, 좌절을 격었을때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이다. 향기로운 레몬차 한잔이 다시 도전할 힘을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