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을 리뷰해주세요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 - 제주도로 떠난 디지털 유목민, 희망제작소 희망신서 1
김수종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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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기업 다음을 모르는 우리나라 젊은이는 없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대한 민국 대표 포털의 자리를 네이버에 내준 것 처럼 보이지만, 한메일과 다음 카페 등 여전히 다음의 서비스를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나 역시 메일 계정을 처음 만든 곳이 다음, 한메일 이였고, 지금도 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방문하고 있는 익숙한 공간이다. 그곳의 이야기니 당연히 관심이 가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음의 본사가 제주도로 이전 했다는 사실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본사가 제주도든 서울이든, 울릉도든 사용자들은 상관이 없다. 다음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그 회사의 본사가 제주도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본사를 제주도로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것이 다음에게 이렇게 큰 도전 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20년이 넘게 지방에 살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서울과 지방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기업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이였는지 알지 못했다. 서울에서 제주로 옮겨온 다음의 경영자들과 직원들의 도전이 이제 서야 대단한 일이였구나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덮을 때까지 들었던 공통된 생각은 다음 직원들에 대한 부러움 이였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에서 구글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 창의적인 사무실과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 그리고 복도에 쭉 늘어서 과자 및 음료 자판기. 그 모든 것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가 언제든지 놀러 와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도 구글과 비슷한 사무실 문화를 지니고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출 퇴근 시간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커피숍, 과자 음료들의 무료제공, 창의적인 사무실과 수평적인 직함의 사용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제주의 자연 환경까지,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나도 다음에 근무하고 싶어졌다. 

다음은 제주도의 폐쇄적인 사회에 적응해 나가려 하고 있다. 지역 대학의 인재들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했다. 제주도에 융화되어 가려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기업이기 보다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다음에게나, 국제도시로 변화해 나가야 하는 제주도의 만남은 어울려 보인다. 지금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시너지 효과로 서로에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인터넷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밥먹고 잠을 자듯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포털 기업 중 한곳의 이야기지만, 앞으로 더 커질 인터넷 세상의 영향력을 미리 느끼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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