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당뇨, 가짜 당뇨 - 합병증 없이 스스로 혈당 조절하는 몸 만들기
백지성 지음 / 시공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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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당뇨'라는 말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해본다.
(간단하지 않지만 간략히 요약하자면 ) 인슐린이 필요한 당뇨가 진짜 당뇨이고, 인슐린이 필요없는 당뇨는 당뇨가 아니라 다른 질병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가짜 당뇨'인 것이다.

처음엔 '가짜 당뇨'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다. '당뇨보다 쉽게 고칠 수 있는' 쉬운 질병일거라고 예상한 것이다. 아마도 '가짜ㅡ'라는 단어가 붙어서 그런듯 싶다.

이 책의 저자 '백지성'은 우석대학교에서 '본초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1997년부터 7만 장이상의 진료기록부가 쌓여있는 백한의원을 20년간 운영중이라고 한다. 책날개에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임상기록이 없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다"라고 적혀져 있는데, 책의 후반부에도 그러한 내용이 나온다. 허준, 이제마 등 위인전에도 등장하는 한의사들의 '임상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쟁으로 인해 소실되었나보다ㅡ라고 생각했고, 임상기록이 있는 자료를 찾기시작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찾은 것이 일본 명의 '요시마스 토도'의 <의사혹문>이며, 중국의 <상한론>이라고 한다.    사람 이름도 낯설고 책 제목도 낯설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보약"과 "한약"이 다른 것임을 알게 되었다. 
보약과 한약은 다르다고 한다. 보약은 음식과 같지만, 한약은 '진짜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약'이다는 것이다. 한약은 약이기 때문에 독성이 있고 부작용과 명현현상 또한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당뇨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자세하게 이야기해줄 뿐만 아니라, 보약과 한약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병의 근본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약이 아니라 '한약'을 사용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책의 저자가 치료한 환자들의 경우도, 고방으로 '한약'을 사용한 모양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당뇨에 대한 이야기이고(1장~5장) , 2부는 해독 건강법이다.  (6장~8장)
ㅡ 1장 : 왜 내 몸에 당뇨가 생겼을까?
ㅡ 2장 : 혈당수치에 의존한 치료법의 오류
ㅡ 3장 : 반드시 성공하는 당뇨 치료의 시작
ㅡ 4장 : 당뇨인이 알아두어야 할 건강 상식
ㅡ 5장 : 당뇨인들이 자주 하는 질문

ㅡ 6장 : 당뇨를 예방하는 해독 식사법
ㅡ 7장 : 당뇨를 예방하는 해독 생활법
ㅡ 8장 :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일


저자는 중국 의사 <상한론>에 기초한 '고방' ( 고약,한약 ) 으로 병독 (병의 뿌리) 을 치료하며, 추나요법으로 체형을 바르게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는 한의사이다.

저자는 병의 원인을 음식, 물의 섭취로 인해 생긴 병독, 체형이 틀어진 경우, 과다한 욕구로 보고 있다. 병독이란 '만병의 근본원인, 몸속 노폐물'이라고 한다.  즉, 저자는 '배출'을 중요시한다. 음식과 물로 섭취한 것이 제대로 잘 배출되지 않고 쌓여서 병독이 생긴다는 것이다.

배출을 중시하는 저자의 입장은 미숙아, 신생아에게도 마찬가지로 이야기하는데, 처음 듣는 독특한 의견이다.  '태독'을 먼저 배출한 후에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하튼 이 3가지 원인 , 병독 / 체형 불균형 / 과도한 욕구로 인해 '피로'가 쌓이고 -> '열'이 발생하며 -> 그로 인해 '체액'이 부족해져서 -> 수분과 당분의 요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혈당수치는 관계가 있다.  그래서  '혈당수치를 낮추는' 쪽으로 치료의 방향이 향했고,  이제는 당뇨합병증에 대해 걱정한다고 한다.  즉, 혈당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당뇨약을 장기 복용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합병증이 더 많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해당 문제에 관해 "당뇨의 근본적인 원인이 혈당수치 상승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ㅡ  몸이 피로 -> 몸이 혈당을 상승시켜 이 피로를 치료하려 함 -> 혈당 상승으로 인한 여러 문제 발생

예를 들어, 한 가족에서 엄마가 화난 경우를 들고 있는데, 아주 이해하기 편했다.  이 가족이 건강하려면 엄마의 화를 풀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화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다른 가족구성원까지 살펴보는 것 ㅡ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당뇨 치료의 원리라는 것이다.  즉, 근본 원인을 찾아, 그것을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적 접근 방법이라고 말한다.


혈당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당뇨가 아니며, 왜 혈당수치가 올랐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다. 책에 의하면, 대체적으로 수술을 한 환자의 경우는 혈당수치가 조금 높은 편이라고 한다.
위암수술 경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혈당수치가 높았다고 한다. ( 공복 150~200 , 식후 250~300 )   혈당수치가 높았기에 병원에서 당뇨 진단을 받고 당뇨약을 복용했고, 그 후 극도의 피로감으로 한의원을 찾아온 환자의 사례다. (당뇨약 복용후에 무기력증과 저혈당 쇼크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 ) 이 환자를 본 저자(한의사)는 한참을 고민을 한다. 그리고 이 환자의 경우는 혈당수치가 조금 높은 편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다. ( 47쪽)

근.골격계 질환과 여러 지병을 가진 '어떤' 할머니의 혈당수치에 대한 사례도 비슷하다.


이처럼 책에는 곳곳에 사례들이 등장한다. 나이, 수술 경력, 노동량, 기존 질병, 체형 등에 따라 자신의 혈당수치가 조금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을 인식하지 못한채, '혈당수치'로만 무조건적으로 당뇨약을 먹을 경우, 저혈당 쇼크 등의 부작용 / 합병증을 경험하는 사례들이 나온다. ( 물론, 이런 경우 환자들은 전문적인 한의사에게 상담 진료를 받았다. 본인 스스로가 '나는 혈당 수치가 조금 높은 편이야'라고 한 것은 아니다. )

 


이 책을 통해서 당뇨약의 최대 부작용이 저혈당 쇼크 ( 의식 잃는다 )임을 알게 되었고,  당뇨약이 췌장기능을 매년 4%씩 저하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저자의 말에 의하면, 당뇨약이  당뇨를 악화시킨다고 한다. )

당뇨약의 부작용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스테로이드제'가 연상되기도 했다.
참고로, 이 책에서 당뇨약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급박한 경우에 당뇨약이 필요하지만,  장기간 먹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1가지 종류의 운동을 오랫동안 계속하는 것보다 여러가지 운동을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한다.  이는 체형 불균형과 연관된다.

진짜 당뇨인가 가짜 당뇨인가를 구분하는 대략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다만 ,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한다. ( 당뇨의 3가지 대표적 증상이 다음 / 다식 / 다뇨라고 한다. )
저자는 <소갈병은 진짜 당뇨이고,  소갈병이 아니지만 혈당이 상승한 '대부분'의 경우를 가짜 당뇨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한다.

 < 진짜 당뇨 >


ㅡ 소변에서 당이 많이 빠져 나간다.
혈당을 떨어뜨려야 몸이 가벼워진다.
ㅡ 체중 변화가 심하다.
ㅡ 일상생활에서 원인 찾기 어렵다.
ㅡ 연관 질환이 없는 경우가 많다.

 
< 가짜 당뇨 >
ㅡ 소변에서 당이 나오지 않으면 무조건 가짜 당뇨. (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데 가짜 당뇨도 있다고 한다. )
혈당을 떨어뜨리면, "어지럽고 피곤하다"
ㅡ 과로, 과음, 과식,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거나, 오래전부터 약했던 곳에서 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
ㅡ 고혈암, 고지혈증 등 유관 대사질환이 연관된 경우가 많다.



 

 

이 책을 통해 '행위별 의료 수가제'를 다시 한번 더 듣고 알게 되었고,  보약과 한약 ( 고방, 후세방 )의 차이에 대해 듣게 되었다.   명현현상과 부작용을 구분하기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한의사의 '복진'으로 명현현상을 구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서양의학의 장점과 동양의학의 장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듣게 된다. 그리고 체형 뒤틀림 판단법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동양의 장점과 서양의 장점이 협동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책의 7장을 읽으면서, 도가적인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라는 내용이 그런 느낌을 주었다.

저자는 "피부암"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는데, 무척 독특했고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햇빛"에 의해 피부암이 발생한다기보다는 인공조명(형광등 등)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가난하여 선크림을 바르지 못하는 나라의 국민들이 피부암에 더 많이 걸리는가?'라며 반문하고 있는데, 그럴법한 이야기같다. ( 인공조명에 의해서도 자외선이 나오므로,  실내 사무직도 가벼운 단계의 선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기 때문이다. )
'화병'과 '스트레스'에 대한 견해도 남다르다. 의사들이 "신경성입니다 / 스트레스성입니다"라고 뭉뚱거리거나 회피(?)하는 것은 그들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 일침한다. 의사라면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병의 원인 파악이 어려우니'  현재의 병적 증상만을 억누르려 한다는 것이다. ( 이 부분에는 무척이나 동의하고 있다. 내가 그런 의사를 만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


책의 후반부에는 '기업이 주도하는 의료계의 위험성'을 말하는데, 들으면서 소름이 끼쳤다.  정말로 '이익을 추구하는'ㅡ  기업이 의료계를 주도한다면, 우리의 건강과 삶은 어찌될 것인가를 생각하니 아찔하다. 


또한 저자는 나름의 방안도 말하고 있다.  이렇게 대안 및 방안을 말하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 싶다. 대체적으로 비판만 하고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8장에서 의료계의 비판 후에  구체적인 대안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의'와 '명의'가 다름을 이야기하면서,  '명의'를 육성하는 방안을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정말,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을 보다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소금에 관한 부분이다. 천연소금이 몸에 이롭고 인공소금이 몸에 해롭다는데, 어떤 것이 인공소금인지 조금 더 설명해 주었으면 찾기 쉬울 것 같다.

체형 비틀림 체크법에서는 '4자 다리'라는 단어가 나온다. 해당 단어에 대해서 설명해 주지 않아서 아쉬웠다.

이제껏 나는 신토불이ㅡ가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말한다. 음식의 경우는 신토불이가 좋지만,  치료를 위한 '약재'라면  (<상한론>을 예로 든다면) <상한론>에 적혀있는 '바로 그 약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그와 '유사한 약재'가 아니라 '바로 그 약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말로 인해 <향약집성방>의 이상한 점(?)과 집필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그 책으로 인해 "우리나라 한의학계의 약재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었다고 한다.  슬픈 일이다.

저자가 이제껏 7만이라는 기록을 가졌다고 하니, 앞으로도 계속 '유의미한 임상기록'을 쌓기를 바란다.  축적된 임상기록, 데이타야말로 모든 것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그것이 '명의'를 향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제발, 기업이 의료계를 장악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진정한 '명의'가 탄생하여 '관리하는 당뇨약'이 아니라,  '치료하는 진정한 당뇨약'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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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81089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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