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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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조카 사준 건데 조금은 만화 같은 그림이 무척 예쁩니다. 저도 막 갖고 싶더라구요. 이야기도 깔끔해요. 대개 그림책에 실린 창작 이야기는 좀 억지스런 데가 있는 게 많고 애들에게 뭔가 착한 얘기를 해줘야겠다, 교훈을 줘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너무 느껴져서 싫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훈이 담기지 않은 건 아니지만 억지로 갖다 붙여서 강요하는 분위긴 아니거든요.

조카들이 이제 다 학교에 들어갔으니까 이 책은 제가 회수해 올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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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
미야자와 겐지 지음, 이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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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도 유명하지만 이 작가의 「은하철도의 밤」이 만화와 만화영화인 〈은하철도 999〉에 영감을 준 작품이란 걸 알고 그 때문에 이 책을 사서 읽었다. 하지만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다. 이 책에 이거 말고 다른 동화도 실렸는데 대체로 고만고만하게 얘기가 잔잔해서 좀 지루하기까지 하다. 이미 내용을 알던 「주문이 많은 요리점」만 읽을만 했달까. 이건 언제 읽어도 재밌으니까. 만화영화로도 만들어진 「첼로 연주자 고슈」도 난 그냥 그랬다.

이 작가, 나하곤 맞지 않는 듯. 결국 책을 팔아버렸다니까.

이 책에 실린 작품 목록

1. 은하철도의 밤 (다시 여러 개의 얘기로 나눠져 있다. 중편쯤 된다.)
2. 주문이 많은 요리점
3. 첼로 연주자 고슈
4. 쏙독새의 별
5. 쌍둥이별 1
6. 쌍둥이별 2
7. 개미와 버섯
8. 튤립의 환술
9. 똘배
10. 마음 착한 화산탄
11. 재두루미와 달리아
12. 노송나무와 개양귀비
13. 용과 시인

목록을 다시 보니까 그나마 내용이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건 1, 2, 3, 8번뿐이네. 역시 너무 잔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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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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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에 읽었을 때 좀 충격이기도 했지만 그냥 이런 소설도 있구나 싶었다. (영어 낱말 레이프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일본에선 이걸 영어로 말하나 보지.)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난 기분은 딱 하나, 마치 머릿속에 모래바람이 부는 것 같다는 거였다. 어석어석 마른 모래가 굴러다는 것 같고, 마치 서부 영화에 나오는 모래바람이 황량하게 부는 텅 빈 마을 같은, 물기 하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이 며칠이나 계속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그런 기분을 느꼈다는 것 빼고는 특별하게 남는 건 없다. 일상의 작은 사건들만 떠오를 뿐이다. 브래지어 살 돈으로 계란 부침개용 후라이팬을 샀다든가 뭐 그런 거. 시간과 함께 딱히 기억에 남지는 않는, 평범한 소설이 되어 버렸다.

아, 이 소설 읽으면서 궁금했던 거 하나가 있는데, 남주인공이 여주인공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왔다가 배가 고파서 오이에 김을 싸서 먹는 장면이 있었다. 입맛을 잃어 음식을 거의 먹지 않던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그걸 보고는 따라서 오이에 김을 싸서 먹는다.

정말 오이에 김을 싸서 먹으면 맛있을까? 아직까지도 시도해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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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NANA 15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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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8권부터 15권까지 읽었다.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이던데 이야기 전개가 엄청나게 더디다. SBS에서 했던 만화영화 슬램덩크가 떠오른다. 하루 20분 동안 보여준 경기가 실제론 몇십 초에 불과.

이 만화도 진행 속도가 비슷하다. 책은 여러 권 읽었는데 막상 읽고나서 생각해보면 읽은 게 별로 없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은 어쩌면 하나같이 그 모양인지. 생긴 거 반반한 거 빼고는 영. 이 만화,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하여 최근 연재분에서 남자 인물 중 한 명의 신상에 중대한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곤 있지만 나머지 뒷부분이나 앞부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이 안 가다 보니. 게다가 줄거리 자체는 단순하고 인물들 사이의 감정이나 마음의 변화 같은 게 중요한데, 그다지 몰입이 안 되다 보니 더욱 그렇다. 나오는 인물들이 하는 짓이 꼭 얌체공 같아서 정말이지 몰입은커녕 감정이입조차 거의 되지 않는다.

그림. 매끈하게 매력있게 잘 그렸다. 하지만 이 만화, 인기 많아서 영화로도 만들었다는데 배우들 사진 보고는 쓰러지는 줄 알았다. 으악!!!

정신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추천하지 않음.

아참, 책은 우리나라 책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게끔 만들어서 그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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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는 낙원 11
사노 미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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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리뷰에 대체로 좋은 글이 올라오기 마련이지만, 이 만화가 인기 많은가 보다. 난 11권만 한 권만 달랑 읽어서 그런가. 형편없는 건 아니지만 재밌는 건 모르겠다. 내용으로 봐선 뭉클해지기도 하고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전혀! 1권부터 읽었더라면 딸을 키우는 심정으로 11권을 절절하게 볼 수 있었을까?

그런데 딸 키우는 심정이고 뭐고 다 떠나서 11권은 부모님 손에 닿게 하면 안 되겠다. 졸업을 앞둔 여고생이 같은 반 친구, 그런데 그게 남자, 굳이 말하자면 남자친구와 단 둘이서 부모님 몰래 여행을 간다는 내용을 본다면······. (까만 부분 내용을 보려면 마우스로 긁으시오)

내가 10대에 이걸 읽었더라면 이런 내용에 대해 다르게 생각했겠지만. 역시 나이를 먹은 게야. 초등생 조카에겐 절대 보여주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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