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고금 힘찬문고 4
마해송 지음 / 우리교육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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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창비에서 나온 『사슴과 사냥개』에 실린 「꽃아! 내 춤을」이 『모래알 고금』에 실린 작품 중 하나란 걸 알고 일부러 이 책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마해송 작품을 정리하다 보니까 이게 다가 아니네요.

「토끼와 돼지」, 「비둘기가 돌아오면」이라는 동화가 또 있고 이 제목으로 나온 동화집도 있는데 사실은 이게 모두 『모래알 고금』의 일부더라구요. 『모래알 고금』은 경향신문에 연재됐는데 그러니까 모래알 고금 1부가 있고, 2부로 연재한 걸 아마 「토끼와 돼지」란 제목으로 책을 낸 것 같고 (2부 중 한 편의 제목이 「토끼와 돼지」입니다), 3부로 연재한 걸 「비둘기가 돌아오면」이란 제목으로 출판한 거죠 (역시 3부 중 한 편의 제목이 「비둘기가 돌아오면」입니다). 연재할 때는 1부, 2부, 3부를 확실하게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모래알 고금 1부가 아닙니다. 2부예요. 그것도 2부 전체가 아니라 다섯 편을 뺐습니다. 여기서 빠진 다섯 편 중 두 편 「꼬부랑 새싹」과 「새어머니」는 창비에서 나온 『사슴과 사냥개』에 실렸습니다.

위에서 말한 「꽃아! 내 춤을」은 아마도 1부의 작품 중 하나인 것 같네요. 아직 1부는 확인을 못해 봤거든요. 구하기가 힘들어서. 하지만 2부에도 없고 3부에도 없으니 1부가 맞겠죠.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없는 마해송 작품이 여럿 있습니다. 『앙그리께』도 그렇고 이 동화도 그렇고. 전집이라도 나와서 작품을 다 볼 수 있음 좋겠습니다. 이건 완전히 책 뒤지고 옛날 신문 pdf 파일 찾아서 조각 맞추기를 하네요.

워째거나 그래도 이 책이라도 내줘서 우리교육 출판사, 고맙네요. 기특하기도 하지.

아, 그리고 이 동화가 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까지 쓰였다고 해서 구닥다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시대가 많이 다르긴 한데 읽어보면 희한하게 지금과도 많이 비슷합니다. 많이 닮았어요. 안타까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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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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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커서는 소설은 잘 사지 않는 편이다. 둘 데도 마땅치 않고. 이 책도 나는 절대로 사지 않았을 책이지만. 예전에 선물로 받았다.

문체가 상당히 거슬리긴 하지만 읽다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런 류의 소설은 읽어본 일이 없었으니까. 배경이 현재 대한민국, 특히 서울인 장편소설은 이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사실감이 느껴지는 건 아니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의 현재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 때문에 뭐랄까 굉장히 익숙하고 가깝고 편하다.

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어도 소설을 다 읽고는 막 분개해서, 지금은 까먹었지만 (지금 찾아보니 ㅊ이 들어간 성이네) 책에 나오는 모 성을 가진 세상 남자가 다 미워지기까지 했으니 나도 참 단순하다. 그런데 그때 그 기분이 꽤 오래 갔다.

문체에 대해 말하자면, 계속 현재형으로 쓰는 게 영 아니었다. 현재형으로 쓴 게 딱히 어떤 영향을 준 건 전혀 없고 그저 끝까지 어색하고 불편했을 뿐.

그리고 이 소설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쓰는 말투. 하오체. 여태 살면서 실제로 하오체를 쓰는 남자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번역소설이든 우리나라 소설이든 남자가 여자에게 이런 말투를 쓰는 걸 보면 어이가 없다. 내용은 현대지만 말투는 여전히 과거. 답답하다. 소설에서 이렇게 하오체를 쓰는 남자가 나오면 그 장면이 아무리 진지해도 막 웃긴다. 실제로 여자에게 하오체를 쓰는 남자를 만났다고 한번 상상해 보겠소? 어떨 것 같소?

끝으로 이 소설 말고 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정말 점수 주고 싶지 않다. 책 뒤에 이 소설에 대한 해설이 무려 22쪽이나 실렸다. 소설은 283쪽으로 끝나지만 해설이 붙어 306쪽으로 끝난다 (뒤에 작가 후기 3쪽이 더 있음).  이 소설이 나온 지 오래돼서 무슨 설명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이제 막 나온 소설인데 무슨 해설이 필요하냐고?

왜 이 소설에 해설을 붙였을지, 두 가지로 생각해 봤다.

첫째, 소설이 300쪽이 되지 않으니까 억지로 해설을 붙여서 300쪽 이상으로 만들었다.
둘째, 해설을 쓴 사람에게 고료를 주기 위해 아님 해설 쓸 기회를 주기 위해 그랬다.

쪽수 늘리기도 끼워팔기도 정말 싫다. 이거 생각하면 별 세 개도 과분하지.

그리고 서점들, 책 뒤에 스티커 좀 붙이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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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하울의 움직이는 성 (우리말 녹음)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 월드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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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라고 해서 화질이 나빠지는 건 아니죠. 원본이 깨끗하면 VCD도 깨끗한데, 이건 뭐 화질이 인터넷에서 보는 유튜브 플래시 동영상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 원본에서 VCD를 뜬 건지, 정품이긴 한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아니, 불법 복사본도 이런 화질로 만들어 팔지는 않을 거예요.

화질 정말 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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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 Grammar in Use with Answers, Korean Edition : Self-study Reference and Practice for Students of English (Paperback, 2 Rev ed) Basic Grammar in Use 1
Raymond Murphy.William R. Smalzer 지음 / Cambridge University Press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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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샀습니다.

주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 봤는데, 정말 쉬운 기본 단어들만 썼기 때문에 중간에 사전을 찾아볼 일은 없을 것 같더라구요. 이건 정말 좋습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술술 진도를 나갈 수 있습니다. 혼자서도 맘 잡으면 하루 이틀에 다 보구요, 계획을 세우더라도 일주일이면 다 볼 것 같습니다. 이런 책 오래 끌면서 볼 필요 없거든요. 후딱후딱 여러 번 보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진짜로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미 영어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에게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습니다. 복습하는 느낌으로 영어의 감을 느낀달까, 뭐 그렇거든요. 요즘 학생들 실력이 어떤지는 잘 몰라도 고등학교 1학년 정도에게 가장 무난할 것 같네요.

굳이 한글판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 정도 책이면 그냥 영어판 사서 한글이 하나도 없는 책을 자신있게 읽는 경험을 갖는 쪽이 좋습니다. 2판인데 오탈자가 몇 개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 문장이 녹음된 CD가 함께 들은 걸 살까 고민도 했지만, 설명을 보니 책에 있는 걸 전부 녹음한 게 아니라 일부만 골라서 녹음한 거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책만 샀습니다.

영어 수준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난다면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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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만들기 - 개정판
홍나영 지음 / 교문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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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른 한복 만드는 책이랑 비교하고 사긴 했지만 그래도 꼼꼼히 비교한 건 아니라서 다른 한복 만드는 책과 비교한 평가는 아닙니다.

이 책 한 권만 놓고 봤을 때 그다지 쉬운 책은 아닙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 구성 때문에라도 쉽게 손이 가질 않거든요. 수학책이랑 비교하자면 수학 정석 같은 느낌이 좀 드네요.

먼저 내용에 여자 한복 배색을 칼라 그림으로 그려둔 것과 옷감 종류를  사진으로 몇 개 보여주는 것 빼고는, 칼라 사진이 전혀 없습니다. 한복을 만들려고 이 책을 사긴 했지만 그래도 책에서 사진을 보고 예쁘다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이쁜 아얌을 봐도 그냥 그림으로 그려둔 것뿐이라서 만들고 싶은 맘이 전혀 들질 않네요. 양재에 관한 다른 책과 비교하면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많이 떨어집니다. 좀 뭐랄까 구닥다리 같아요.

한복을 만드는 과정도 그림 쪽이 설명하기에 더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직접 한복을 짓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글쎄요, 학생 시절 가정이나 가사 시간에 한복 지어본 정도로는 섣불리 덤비기 어려울 것 같네요.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세세한 부분에선 설명이 조금 아쉽습니다. 고등학교 가사책을 구해서 만드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끝으로 한복 옷감이나 여러 재료를 구하는 방법, 옷감 시장, 그런 것에 대해 몇 쪽을 빌려 설명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아쉽습니다. 이쪽 일을 하지 않는 보통 사람이 그런 것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비록 지금은 한복 시장이 많이 줄어서 시간이 지나면 그런 정보가  쓸모가 없어지더라도, 그래도 있었으면 합니다. 옷감을 구하는 일, 처음부터 막막합니다.

한 마디로 전문가가 아닌, 한복을 만들려는 보통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네요. 누군가 가르쳐 줄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다고 해도 한복을 만들고픈 마음이 확 들게끔 끄는 책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한복의 인기 여부를 떠나 단지 책으로서 양재 책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뭐, 한복을 만드는 책 자체가 얼마 없으니까 이마저도 고맙긴 하지만.

그리고 찾는 사람이 없으려나? 백제, 고구려 시대 한복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있으면 좋겠네요. 그게 입고 활동하기가 더 편할 것 같은데. (참고로 책에는 17세기 여자 한복 저고리 만드는 방법이 들어있긴 합니다) 요즘 드라마 선덕여왕도 인기던데 그 시절 한복은 별로 인기가 없으려나요? 박물관에나 가 봐야지.


추가. 지금 확인해 보니 제가 가진 건 초판이네요. 하지만 표지도 같고 쪽수도 같고 값도 1000원밖에 안 올랐고, 개정판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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