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만들기 - 개정판
홍나영 지음 / 교문사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한복 만드는 책이랑 비교하고 사긴 했지만 그래도 꼼꼼히 비교한 건 아니라서 다른 한복 만드는 책과 비교한 평가는 아닙니다.

이 책 한 권만 놓고 봤을 때 그다지 쉬운 책은 아닙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 구성 때문에라도 쉽게 손이 가질 않거든요. 수학책이랑 비교하자면 수학 정석 같은 느낌이 좀 드네요.

먼저 내용에 여자 한복 배색을 칼라 그림으로 그려둔 것과 옷감 종류를  사진으로 몇 개 보여주는 것 빼고는, 칼라 사진이 전혀 없습니다. 한복을 만들려고 이 책을 사긴 했지만 그래도 책에서 사진을 보고 예쁘다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이쁜 아얌을 봐도 그냥 그림으로 그려둔 것뿐이라서 만들고 싶은 맘이 전혀 들질 않네요. 양재에 관한 다른 책과 비교하면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많이 떨어집니다. 좀 뭐랄까 구닥다리 같아요.

한복을 만드는 과정도 그림 쪽이 설명하기에 더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직접 한복을 짓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글쎄요, 학생 시절 가정이나 가사 시간에 한복 지어본 정도로는 섣불리 덤비기 어려울 것 같네요.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세세한 부분에선 설명이 조금 아쉽습니다. 고등학교 가사책을 구해서 만드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끝으로 한복 옷감이나 여러 재료를 구하는 방법, 옷감 시장, 그런 것에 대해 몇 쪽을 빌려 설명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아쉽습니다. 이쪽 일을 하지 않는 보통 사람이 그런 것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비록 지금은 한복 시장이 많이 줄어서 시간이 지나면 그런 정보가  쓸모가 없어지더라도, 그래도 있었으면 합니다. 옷감을 구하는 일, 처음부터 막막합니다.

한 마디로 전문가가 아닌, 한복을 만들려는 보통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네요. 누군가 가르쳐 줄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다고 해도 한복을 만들고픈 마음이 확 들게끔 끄는 책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한복의 인기 여부를 떠나 단지 책으로서 양재 책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뭐, 한복을 만드는 책 자체가 얼마 없으니까 이마저도 고맙긴 하지만.

그리고 찾는 사람이 없으려나? 백제, 고구려 시대 한복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있으면 좋겠네요. 그게 입고 활동하기가 더 편할 것 같은데. (참고로 책에는 17세기 여자 한복 저고리 만드는 방법이 들어있긴 합니다) 요즘 드라마 선덕여왕도 인기던데 그 시절 한복은 별로 인기가 없으려나요? 박물관에나 가 봐야지.


추가. 지금 확인해 보니 제가 가진 건 초판이네요. 하지만 표지도 같고 쪽수도 같고 값도 1000원밖에 안 올랐고, 개정판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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