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방에 갔다가 오랜만에 부루마블을 하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 봤습니다. 부루마블이 모노폴리에서 왔다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이름에서 보듯이 정말 모노폴리(독점)는 독점이 중요합니다. 땅마다 각자 색깔이 있는데 한 가지 색깔을 독점해야만 거기에 호텔 같은 건물을 지을 수 있거든요. 물론 이 부분은 부루마블처럼 바꿔서 그냥 지을 수 있게 바꿀 수도 있지만요. 그밖에도 부루마블과는 달리 저당이나 부동산 거래 같은 내용이 더 들어가 있는데, 부루마불에 익숙한 저희로서는 다 빼고 그냥 부루마불처럼 했지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과 이걸 해 본 친구 말에 의하면, 모노폴리에서 교역이란 걸 빼면 시체라고 합니다. 교역이란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땅을 사고 건물 짓기에만 바쁜 우리식 하고는 다르죠.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가장 큰 차이점은, 88 올림픽(!)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노폴리 딜럭스판은 판도 아주 튼튼하고 (머리 맞으면 정말 아프겠더군요) 돈을 정리할 수 있는 함도 들어있어서 탐나긴 하더군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모으기도 한다는 말 10개가 말로 쓰기엔 영 좋지 않습니다. 말이란 건 색깔이 달라서 한눈에 알아보기 좋아야 하는데, 이건 같은 빛깔의 금속 조각 10개가 모양만 신발이나 자동차 등으로 다르다보니 내가 어떤 말을 쓰고 있는지조차도 헷갈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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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마뉴의 뒤를 잇기 위해 성을 많이 짓는 내용이지만, 하다보면 남의 성 뺏고 그 자리에 대신 자기 성을 채우는 내용으로 바뀌죠. 2인용 카후나처럼 남의 것 부수는 딴지가 들어있단 얘깁니다. '카후나'에서는 남의 다리를 부수는 걸로 끝인데도 내 다리가 부서질 때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 여기선 남의 성을 부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자리에 대신 자기 성을 짓거든요.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카후나'보다는 마음이 덜 아프더라고요.

성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 영지에서 다섯 기사단에 대한 자기의 영향력이 어느 이상 되어야 하는데, 그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나무토막 (위에서 큐브라고 말한 것)은 주사위를 굴려서 얻습니다. 주사위 운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어떤 빛깔의 나무토막을 어떤 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주사위 운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습니다.

카드는 전혀 들어있지 않고 내용물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는 데다가 개수도 아주 많아서 열어보면 무척 흐뭇하답니다. 규칙은 정말 간단하죠. 그런데도 무척 재미있고요. 게다가 2-4인용으로 나오는 게 대부분 2인용으로는 영 재미가 없는데 반해 이건 2인용으로도 재밌습니다. 그냥 2인용으로 나온 것과 다름이 없거든요. 카후나를 좋아하신다면 이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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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que 2 (열망과 이국정서)
아울로스(Aulos Media)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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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그렇다고 똑같지 않은, 그래서 질리지 않는 곡들로 채워서 마치 피아노 소품 모음집을 듣듯이 심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네요.

이 romantique 시리즈 음반이 3개인데, 그 중에서 2번을 제일 좋아합니다. 클래식 음반으로는 드물게도 기타곡이 들어있거든요. 그것도 상당히 널리 알려진 곡으로 말이죠. 별 생각 없이 샀다가 기타곡이 나와서 깜짝 놀랐답니다. 예전에 갖고 있던 기타곡 모음집이 테이프였는데 하도 많이 들어서 테이프가 늘어나 버렸는데, 그 뒤로 알람브라의 궁전을 다시 듣기는 거의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인 것 같네요. 잘 아는 기타곡들을 모아둔 음반은 보지 못해서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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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프리츠 분덜리히 - 아리아 모음집
DG / 200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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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훨씬 전에 오페라 아리아 모음집 테이프를 하나 샀는데, 그 땐 유명한 성악가를 잘 모를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걸 들으면서 귀에 제일 먼저 딱 들어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프리츠 분덜리히였거든요. 언제고 저 사람 걸 사서 들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번에 샀답니다.

무려 다섯 장이나 들어있는 음반을 샀으니 위험한 모험이었는데 결과는 잘했다... 입니다. 특히 이 음반을 사고나서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았는데,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들으면 분위기가 어찌나 잘 어울리지요. 목소리도 정말 좋고. 원래는 아리아 때문에 산 건데 `시인의 사랑`을 제일 많이 듣게 되네요.

포노 음반 정보에는 제대로 기입되어 있지 않은데, 음반을 살 때는 겹쳐 사지 않도록 주의해야죠.


1, 2번 음반에는 여기 적혀있는 대로 오페라 아리아가 들어있고,


3번 음반에는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와

그 외 Lied 세 곡
Die Forelle D 550
Frühlingsglaube D 686
Heidenröslein (들장미) D 257

이 들어있고,


4번 음반에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

슈베르트의 Lied 아홉 곡
An Silvia D 891
Lied eines Schiffers an die Dioskuren D 360
Liebhaber in allen Gestalten D 558
Der Einsame D 800
Im Abendrot op. post. D 799
백조의 노래 - Ständehen D 957 No.4
An die Laute D 905
Der Musensohn D 764
An die Musik (음악에) D 547

그리고 베토벤의 Lied 네 곡
Zärtliehe Liebe : Ich liebe dich WoO 123
Adelaide op.46
Resignation WoO 149
Der Kuss op.128

이 들어있고,


5번 음반에는 이탈리아와 그 외 독일쪽 가곡들이 들어있습니다.



부클릿에는 아쉽게도 Lied 노랫말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구할 수가 있더군요.
http://www.recmusic.org/lie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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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프로코피에프 : 피아노 협주곡 1, 3 & 4번
낙소스(NAXOS)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프로코피예프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사람들 평가가 하도 좋길래 찜 해 두었다가 샀습니다. 누가 클래식 음반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빠지는 데가 거의 없더라고요. 음질이나 그 밖의 점에서 문제가 될만한 건 느끼지 못했고요, 들어본 소감은 재밌다는 거네요. 지금까지 주로 들어본 클래식 음악과 다르긴 했지만, 음악이 재밌다는 게 어떤 건지 콕 집어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 듣고 느낀 건 분명 '재밌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점일 수도 있지만 제게 이 음반 나쁜 거 하나는 세 곡이 CD 하나에 다 들어있다는 겁니다. 테이프와는 달리 CD에는 교향곡이나 그런 게 두세 곡씩 들어있는 게 많아서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 되곤 하는데요, 장점은 물론 같은 값에 여러 곡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같은 작곡가의 곡일 경우 이어서 듣다 보면 내가 뭘 듣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는 거죠. 이것도 그렇네요. 1번을 듣고 있는지 3번을 듣고 있는지. 이런 건 꼭 메모리 기능을 써야 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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