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마법사 오즈 - 개정판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
L. 프랭크 바움 지음, W.W. 덴슬로우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즈의 마법사는 어려서 굉장히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때는 1권밖에 구할 수 없었는데 그 뒤로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고 꼭 구해 보고 싶었죠.

그래서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반가워서 처음 나온 3권을 한꺼번에 사서 읽었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별로더군요. 나이를 먹은 뒤 또 읽어도 여전히 반갑고 재밌는 게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이게 그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인자 씨 번역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이 출판사에서 오즈의 마법사 전 시리즈를 낸다고 했을 때 기뻐하면서도 설마 했습니다. 중간에 확인해 보니 어느 정도까지 나온 뒤로는 그 뒤 이야기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잘 안 팔리나 보다, 이제 더는 안 나오나 보다 했는데 이제 보니 14권까지 다 나왔군요. 문학세계사,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여전히 14권 다 갖고 싶긴 해요. 책을 꽂아둘 공간만 넉넉하다면 말이죠. 사고픈 책이 한두 권도 아니고.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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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야,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 - 영국 아름드리 어린이 문학 4
앨런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서진영 옮김, 이오덕 우리말바로잡기 / 길벗어린이 / 1996년 3월
평점 :
절판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 말려』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첫 번째 작품에 조금도 처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이 책도 옮긴이 외에 ‘우리말 바로잡기 이오덕’으로 되어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우리말 번역 품질은 정말 최고다.

디즈니 만화영화에서는 영어 이름 티거를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티거’라고 부르지만, 이 책에서는 ‘호랭이’라고 부른다. 사실 그게 맞다고 본다. 아이가 제대로 발음을 못해서 타이거를 티거라고 불렀을 테고 우리나라라면 호랑이를 호랭이라고 부를 테니까.

마찬가지로 피글렛도 이 책에서는 원래 뜻 그대로 아기 돼지라고 부른다. 피글렛이 원래 아기 돼지라는 뜻인데 영어권에서 살지 않았다면 자연스럽게 알 수 없으니 아기 돼지라고 부르는 게 옳지 싶다.

번역서인데도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지 않는, 마치 처음부터 우리말로 쓴 것 같은 번역. 동화 자체도, 우리말 번역도 모두 모범으로 삼고 싶은 책이다. 푸우야, 나도 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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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 말려 길벗어린이 문학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조경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표지가 다른 절판된 책을 갖고 있는데, 옮긴이 외에 ‘우리말 바로잡기 이오덕’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말 번역 품질은 정말 최고다.

요즘은 번역서는 말할 것도 없고 처음부터 우리말로 쓴 책조차 읽다보면 정말 우리말로 제대로 쓴 글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마치 외국어를 우리말로 직역한 듯한 어색한 말투. 그런 게 너무 흔하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이지 정말이지 읽다보면 내가 지금 영어로 쓴 동화를 우리말로 옮긴 걸 읽고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우리말로 쓴 책을 읽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 마치 처음부터 우리말로 쓴 동화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든다.

아, 번역이란 이런 것이구나. 이런 게 정말 제대로 한 번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번역서를 내는 출판사에서 모범으로 삼아야 할 책이다.

그리고 동화 자체도 역시 최고다. 푸우는 디즈니 만화영화로 더 유명하지만 이 동화는 느낌이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만화영화에 비하면 무척 느리고 포근한데, 놀랍게도 그게 굉장히 좋다. 예전에 어느 외국인이 디즈니가 푸우를 망쳐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동화를 읽고나서 왜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젠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디즈니 만화영화에 나오는 푸우만 알았을 때는 푸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동화를 읽고나서 비로소 푸우를 좋아하게 됐다. 어떻게 어른이 이런 동화를 쓸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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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길벗어린이 문학
엘리너 파전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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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계몽사에서 나온 전집에 이 작가의 동화가 있었다.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어려서 읽었던 그 작가의 동화였던 것이다.

아, 그때도 황당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황당하다. 이 책에 실린 이 작가의 동화는 대체로 그렇다. 뭐랄까 뜬금없달까. 특히 「일곱째 공주님」. 그때도 읽고나서 허무했는데 지금도 역시 허무하다.

어쨌든 한번 읽고나면 좋든 싫든 황당하든 허무하든 독특하든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동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별 많이 주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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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반양장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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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보면 이 동화를 연재할 당시 검열 때문에 잘려나간 부분도 있고 작가의 의도대로 쓰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새로 책을 내면서 그 부분을 복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잘려나간 채로 책을 냈다고 되어 있습니다. 수난을 겪은 동화인 거죠.

권정생 님의 동화를 읽어보면, 흔히 생각하던 것, 그동안 배운 것을 돌이켜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니었을까, 이런 아픈 역사와 현실을 참 오랫동안 모른 척 하고 살아왔구나 하고.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생각하기 싫고 꺼려지는 걸 생각하고 보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재밌게 동화를 쓰는 것도 어렵겠지만 그보다는 이렇게 진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모른 척 하고픈 우리 역사와 현실을 그려내는 동화를 쓰는 게 훨씬 더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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