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읽고 있다. 이번 장은 경제 분야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제2차세계대전 그리고 1970년 이후 (대부분의 식민지들이 유럽 국가로부터 독립한 이후) 제1세계 (서유럽, 미국) 여성은 일자리로부터 소외되고 가정주부가 되어 번식과 소비의 주체로서, 제3세계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여성은 가정주부이며 번식자이자 동시에 생산자로서 기능하기를 사회로부터 강요받게 된다. 1세계 여성이 번식을 권장받는데 비해 3세계 여성에게는 가족계획, 그러니까 덜 낳는 것이 권장되었는데 그 이유는 제3세계 여성의 값싼 노동력을 사용하여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3세계 여성이 자유로운 노동자로서 존중받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국제 자본이 제3세계 여성에게 끌리는 이유는 '가장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는 노동력' (256쪽) 이기 때문이다. 농업, 가내수공업, 공장에서의 공업, 성산업 등에 종사하게 되나 대부분 그들의 노동은 경제활동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대다수는 젊은 여성 (14-24세)이며, 나머지는 대개 가정주부로서 '여가' 시간에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노동을 하는 경우에도 임금에 관한 권리가 남성 (남편)에게 있는 경우도 있었다.



(요약이 아니라 기억에 남은 것을 적어봄)



198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이 장에서 드디어 실감했다.



1990년까지 한 집 건너로 가정용 컴퓨터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가정주부는 ... 컴퓨터를 통해 쇼핑을 하고, 텔렉스 등을 통해 편지를 보내게 될 것이다. (295쪽)


동남아시아 섹스관광의 중심에 있는 세 국가 중, 타일랜드, 필리핀, 한국 .... (298쪽) 


(여기가 동남아시아였나?)


1980년대까지 이러한 상황에 있었던 한국이 지금은 '서구산업화 국가의 초국가적 조직'인 OECD 가입국가라고 생각하면 놀라운데, 사실 1990년대 이후에 가입한 다른 국가들을 생각하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 어쨌든 한국이 좀 놀라운 사례인 것 같기는 하다. 예에 함께 속했던 인도, 태국, 필리핀 등을 생각하면, 또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비교해도 그렇다.




얼마 전 <몸이 선언이 될 때> 

운 좋게 태어난 백말띠 여성, 임신중지 여성, 성소수자가 말하는…‘내 몸’ - 경향신문 (khan.co.kr)


전시를 보고 왔다. 

1986년 이후 초음파로 태아를 진단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 여아 낙태가 많이 행해졌다고 했다.


이제는 출산율이 낮아 걱정하며 가임기 여성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니.

30년 동안 한국은 국가 차원의 경제발전, 그리고 출산과 관련된 점에 있어서는 제3세계에서 제1세계로 이동한 것인가.



논제는 아니고 궁금한 것.


4장 마지막에서


제3세계의 가난한 여성의 모습은 산업화된 국가의 여성에게도 '미래의 이미지' (306쪽)



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 미래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었는가?

미국과 유럽의 많은 여성이 '보이지 않게 노동'하고, 생계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몸을 팔면서 '발전 속으로 통합' 되었나?


국가 안에서도 분명 경제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나, 여전히 1세계는 1세계이고 3세계는 3세계인 것 같은 느낌인데.. 

1980년대 이후 이것이 어찌 진행되었는지 궁금하다.


또 이 논의에서 빠져있는 제2세계 (공산주의 국가) 의 경우는 어떠했는지.


한 국가가 사회주의 발전의 길을 채택한 혁명 이후에도 결국은 노골적인 반여성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문제는 후에 좀더 깊이 분석해야 할 것이다. (272쪽)



라는 문장을 보면, 또 앞의 장에서의 논조를 보면 사회주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사회주의를 채택한 국가의 예들이 6장에 나온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도 여성은 오늘날 노동자로서는 은폐되고 있고, 번식자와 소비자로, 그것도 탐탁하지 않은 번식자와 소비자로 강조되고 있다는 점만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72쪽)



이렇게 중국의 예만 드는 것은 아시아라서 그렇다는 것인가? 러시아나 동부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인가?



섹스와 관련된 부분에서라도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뭔가 달랐는지,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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