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정말... 수다의 최고봉인 거 같다. 

<둠즈데이북>, <화재감시원>과는 다른 차원의 수다와 꿍얼거림이 있다. 이거부터 읽었으면 처음부터 질렸을지도. 

2차대전 중인 코번트리에서 시간여행을 반복하며 옛날 물건을 찾던 주인공은, 시간여행의 부작용으로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빅토리아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코니 윌리스는 카오스 이론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 같다. 

전작에서는 시간여행으로 인해 역사를 바꿀만한 것은 아예 차단된다, 불가능하다 했지만 여기서는 조금 더 그 부분이 발전되었는데... 복잡했고. 추리소설, 대체역사물의 요소가 다 있어 재미있었다. 

(세 가지 미스터리 중 두 가지를 맞혔다. 만세!)


작품 내에서 현재는 2057년인가 2058년. 

고양이는 멸종된 게 맞았고 역시 코니 윌리스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집사는 이름이 아닌 성으로 불린다.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의 사실을 바꿈으로써 생기는 모순, 그리고 그에 의해 생기는 영향 이야기가 많았는데 (<둠즈데이북>과 <화재감시원>에서는 그런 모순은 생기지 않는다고 했었으면서...) 처음에는 열심히 읽다가 나중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다. 


모델을 만들 때 사람들은 중요할 것 같은 변수만을 고려하지만 별 것 아니라 생각해서 포함시키지 않은 요소가 나비 효과를 통해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은 말 하면 입아픈 모델링의 약점이다. 그래서 변수도 데이터도 많을 수록 정확한 것. 


요즘 일 때문에 모델링에 관심을 갖고있는데 의외의 곳에서 공감. 








​대체 역사물 때문에 <비잔티움의 첩자>가 다시 읽고 싶어졌고 

(해리 터틀도브의 다른 소설은 아직도 번역이 안 되었나?) 


아, 그리고 잊고 있던 비서의 로망이 되살아났다. 


예전에 만화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에서 수의대 대학원생들이 그랬었고, 

실험실에서도 사람들이 제발 교수님에게 비서가 있었으면 하고 바랬었다.

(역시 대학원생이란 교수에게 비서 대용인 것인가)


나는 교수도 아니지만 

핀치를 보며 이런 비서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둠즈데이북> 에서부터 계속 했다 ㅋㅋ 

핀치는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을까? <둠즈데이북> 에서의 역할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러나 던워디 교수만큼 보수가 많지는 않겠지. 에잇 더러운 자본주의. 


(그러니까 나에게도 돌봄을 받고 싶은 소망이 있다는 것이다. 

가부장제 그리고 가정이라는 것이 유지되는 이유가 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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