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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서양건축사 - 스톤헨지에서 해체주의 건축까지 ㅣ 클릭 시리즈
캐롤 스트릭랜드 지음, 서민영.조난주.김마리.양상현 옮김 / 예경 / 2003년 9월
평점 :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건축사로서 쉽게 읽힌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듯 하다. 미술사적 측면이나 건축 구조의 측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 없이 서술한 것도 그렇고. 특히 건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가 될 만한 사항은 따로 박스 안에 정리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이탈리아를 제외한 라틴 문화권(에스파냐, 포르투갈,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까지) 건축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고 역자 서문에서 보듯이 현대로 넘어오면서 미국 건축을 많이, 그리고 매우 호의적으로 다룬다는 점 등이 그렇다. 그렇다고는 해도 건축사의 입문서로서는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닐 듯 하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국제주의 양식을 다루는 장 중에 한 박스는 제목이 '나쁜 건축의 해악'이었는데 거기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아파트와 다를 게 없는 일단의 공동주택 단지 사진이 있고, 이같은 건축이 인간과 도시에 미치는 해악 때문에 1972년 폭파, 해체되었다는 설명이 있었다. 이런 '나쁜 건축'이 아직도 계속 지어지고 있고, 또 엄청난 값에 팔리는 우리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