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심재관 옮김 / 엔북(nbook)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지금에 와서 '타임 머신'의 아이디어는 낡은 것이 되어버렸다.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들-'백 투 더 퓨쳐'나 '터미네이터 시리즈'등-에서 시간여행은 너무나 자주 다뤄지는 소재이기 때문에 이 고전 '타임 머신'을 읽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이다. 그러나 일단 책을 펼쳐 들면 이 책이 왜 고전의 반열에 들었는지를 알게 된다. 단지 아이디어 뿐 아니라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도 만만치 않다.

타임머신의 이론적 가능성을 설명하는 도입부로부터 시작해 짧은 미래 여행을 하고 돌아온 시간여행자의 보고로 이어지는 중심부분, 그리고 다시 여행을 떠난 시간여행자를 기다리는 화자의 에필로그 부분까지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 여기서 보여지는 80만년 후의 세계는 낙원 같은 외양 뒤에 지옥같은 현실을 숨기고 있는 세계이다. 웰즈가 미래를 이렇게 그린 데에는 산업 혁명 이후의 영국이라는 그의 세계의 영향이 컸던 것 같으며, 이러한 비전이 우리에게도 충격을 던지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현재 또한 경제적 차이에 의한 소외와 억압의 상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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