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신화 현대지성신서 3
노마 로어 굿리치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중세가 판타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건 아마도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과 그보다 더 많은,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 그리고 단지 전설로만 남은,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 개간되지 않은 광대한 삼림과 띄엄띄엄 늘어선 마을과 성곽들, 문명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시대, 이 책은 그런 시대로부터 전해져 서구의 신화로 자리잡은 아홉 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민족적 정체성이 싹트던 시대의 영웅들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듯이 각 나라의 영웅상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들이다. 이런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본 각 민족의 민족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이미 기독교 시대로 접어든 후이지만 뿌리깊게 남아 있는 이교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이런 이야기들의 매력이다. 특히 저자가 서문과 각 이야기의 앞에서 밝히는 문헌학적, 역사적 내용은 이 신화들을 역사적 사실과 연결시켜보려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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