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브라운 신부 전집 3
G. K. 체스터튼 지음, 장유미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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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 시리즈 중 이 책은 특히 불가사의한 사건, 그리고 초자연적으로 보이는 사건들이 많이 등장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X-파일을 연상할 필요는 없다.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 범인은 언제나 인간일 뿐이란 것을 브라운 신부는 역설하고 있으니 말이다.

초자연적인 사건들의 외관 때문에 이 작품들에는 브라운 신부의 종교적, 철학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다너웨이 가의 운명'은 고딕소설을 연상시키는 작품이었다. 여기엔 폐가에 가까운 고택과 한 가문에 흐르는 저주 등 고딕 소설의 단골 소재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체스터튼은 그런 요소들을 괴기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 것이 아니라 미신과 운명론에 빠지기 쉬운 인간의 약한 마음을 비춰 주는 거울로 사용하기 위해 등장시키고 있다.

'문크레센트의 기적'은 탐정소설의 주요 수수께끼 중 하나인 밀실 살인을 다루고 있으나 범죄의 수수께끼보다 인상적인 것은 범죄자와 희생자 간의 미묘한 심리적 사실들이다. 은인과 배은의 문제가 우리가 생각하는 표면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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