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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5 : 셜록 홈즈의 사건 (양장) ㅣ 시간과공간사 셜록 홈즈 전집 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 해부터 갑자기 셜록 홈즈 열풍이 불기 시작해 코난 도일의 작품을 완역본으로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문학 사상 가장 유명한 탐정은 내게 어린 시절을 일깨워 주는 코드 중 하나이다. 어린이용 문고본 책들로 홈즈의 이야기들을 탐독했던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사건 기록 형식으로 여러 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어릴 때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작품도 있고 새롭게 소개된 것도 있다. 모두 다 홈즈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 주며 친구 왓슨 박사의 활약도 흥미롭다.
그러나 역시, 현대의 복잡다단한 사건들, 그리고 훨씬 다층적인 추리물들을 읽어 온 독자들에겐 '단순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작가 답게 범죄를 다루면서도 낙관적인 세계관이 나타나며, 선악 구분이 뚜렷하다(특히, 외모에서부터 악함이 드러나는 인물들의 반복되는 묘사는 좀 우스울 정도이다.). 물론 이런 명징한 세계야말로 어린 시절을 더욱 떠오르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