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2004-09-20
안부 아주 잠깐, 정말로 멋진 하늘이었어요. 구름이 지나가는 사이로, 지는 해가, 무슨 조명처럼 반짝였지요. 우린 모두 산불이라고 난 줄 알았어요. 그렇게 반짝이는 해는 금세, 구름이 가렸지요. 그리고는 산밑으로 내려가버렸어요. 창문에 기대어, 다시 한번만 해가 나기를 기다렸는데, 산밑으로 들어가버린 해가, 다시 나올리는 없겠지요? 쏠키님, 아직도 아프세요? 빨리 낳으셨으면 좋겠어요. 성능 좋은 카메라 한 대 있어서, 오늘 이 멋진 하늘을 쏠키님께 보여드리면 좋을텐데... 아쉬운 게 너무나 많은 하루에요. 님이 아픈 것도, 해가 그렇게 빨리 사라진 것도, 기다리던 사람의 전화에 대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도.... 그래서, 님이 빨리 낳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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