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들의 아침식사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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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서 생각이란 우정 또는 적대감의 증표나 마찬가지였다. 어떤 생각인지는 상관없었다. 서로 친구인 사람들은 친근감을 표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동의했다. 서로 적인 사람들은 적대감을 표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지구인들이 지닌 생각은 지난 수십만 년 동안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어차피 생각들을 어찌해볼 수가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이란 그저 증표나 다름없었다.
그들에게는 심지어 생각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에 대한 속담까지 있었다. ‘만일 소원이 말이라면 거지들도 그것에 올라탈것이다." - P51

우리의 의식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이며 어쩌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성스러움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죽은 기계에불과합니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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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의 정치경제학,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존재가 되어라>

로메로 감독이 그려낸 좀비는 현대 자본주의가 좋아하는 이상적인노동자 모델이자 같은 목적을 지녔다면 서로 해치지 않는 이상적인경제적 인간상이기도 하다. 1932년 영화 <화이트 좀비>는 그야말로기계 부품처럼 일하는 좀비를 보여준다. 하지만 로메로 감독의 좀비는 인간을 잡아먹으러 다닌다. 그런데 잘만 이용한다면 이 좀비를 아주 훌륭한 일꾼으로 부릴 수가 있다. 좀비는 인육을 원하니 하나가 죽어도 옆을 물면 또 좀비 일꾼을 쉽게 만들 수 있고, 서로 다투지도않는다. 좀비의 이 세 가지 특성이야 말로 자본가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노동자상이다. 오늘날 공장 자동화에 로봇 이용이 점점 증가하는 것 역시 로봇이 바로 이 세 가지 특성, 즉 적당한 에너지 공급만으로 얻을 수 있는 끊임없는 노동력, 손쉬운 교체, 노동자 연대(노조)의 원천 차단이라는 특성을 완벽하게 갖췄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자기는 단순 노동자 취급받기를 원치 않으면서도 막상 자기가 남에게 일을 시키면 로봇 같은 단순 노동자를 원한다. 이런 이중적 태도를 만족시키는 가장 완벽한 대상이 좀비다. 우리에게 좀비가 두려운 까닭은 나의 삶도 혹시 언젠가는 좀비 같은 노예 노동으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암묵적으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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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빌런은 마을을 뜻하는 단어 ‘Village‘에서 나왔다. 영주와 귀족이 중심이 되는 영웅 서사에서, 귀족의 시각으로 보면 미천한 마을 사람들이 빌런으로 변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락민들은 사람을해치면서까지 원하는 걸 얻으려는 탐욕적인 캐릭터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사태를 반대로 보면 마을 사람 villain을 착취하는 영주야말로 진짜 악당이다. 그러므로 빌런은 태생적으로 양면적인 존재다. 영주가 히어로고 마을 사람이 빌런 같지만 반대로 착취하는 폭압적인 영주에 맞서는 사람들의 행동이 영웅이 될 수도 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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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비행기에 앉아 있다면 아무리 안전띠를 매도 소용없다. 그런 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까
- 무라카미 하루키 - P24

"너절한 소문에 불과한 말들이 진실로 둔갑할 만큼 우리의 수준이 추락해서는 안 됩니다. 타인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험담은 처방할 약도없는 고약한 전염병입니다." - P127

"너도 이제 독해져라. 인생은 전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해. 넌 책을 많이 읽으니까 로제 마르탱 뒤 가르가 ‘실존은 그 자체가 전투이다. 산다는 건 결국 자속적인 승리의 축적이다.‘라고 한 글을 읽어봤을거야."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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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를 끝장낼 단 하나의 무언가는 없어." 그녀가 말한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이 합쳐져 사회에 양심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일깨워 줄 무작위적 사건들이 뒤죽박죽으로 일어나야 해."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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