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

독자에게 [ AU LECTEUR ]


어리석음, 과오, 죄악, 인색이
우리의 정신을 차지하고 우리의 몸을 들볶으니,
우리는 친절한 뉘우침을 기른다.
거지들이 그들의 이를 기드듯.


우리의 죄는 끈덕지고 후회를 무르다.
우리의 참회의 값을 톡톡히 받고
희희낙락 진창길로 되돌아온다.
비열한 눈물로 때가 말끔히 씻기기나 한 듯이.


악의 베겟머리에는 사탄 트리메지스트
우리의 홀린 넋을 추근추근 흔들어 재우니,
우리네 의지라는 귀한 금속은
이 유식한 화학자의 소에서 감쪽같이 증발한다.


줄을 잡고 우리를 조종하는 것은 악마!
역겨운 것에서도 우리는 매혹을 찾아내어,
날마다 지옥을 향해 한걸음씩 내려간다,
두려운 줄도 모르고, 악취 풍기는 어둠을 건너,
.........(중략)

그러나 승냥이, 표범, 사냥개,
원숭이, 전갈, 독수리, 뱀,
우리네 악덕의 추접한 동물원에서
짖어대고 으르대고 투그리고 기어 다니는 저 괴물들 가운데,


가장 추악하고 , 가장 악랄하고, 가장 더러운 놈이 하나 있어,
야단스런 몸짓도 앖이 이렇다 할 고함 소리도 없이,
지구를 거뜬히 산산조각 박살 내고,
하품 한 번에 온 세상을 삼킬지니,


그놈이 바로 권태! - 눈에는 본의 아닌 눈물 머금고,
물담뱃대 피워대며 단두대를 꿈꾼다.
그대는 알고 있지, 독자여, 이 까다로운 괴물을,
- 위선자인 독자여, - 나와 똑같은 자여, - 내 형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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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51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정의는 법이나 원착을 딸 는 데서 성립한다. 하지만 법이나 원칙은 보편적이어서 상황의 개별성을 고려하지 못한다. 이 점은 ˝ 감정이 없는 이성 ˝ 으로서 법의 장점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직선의 법은 울퉁불퉁한 현실을 재단하지 못한다.

굴곡진 현실에 원칙을 적용할 때는 개별 사안은 고려하는 결정이 필요하고, 이런 결정을 올바로 내리는 것이 정의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공정함‘이다.

정의가 개별성을 무시한 딱딱한 잣대라면, 공정함은 보편적 원칙을 적용하면서 개별성을 고려하는 유연한 잣대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공정함을 돌 모양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레스보스의 납 자‘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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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3

윤리적으로 승인된 행동은 반복을통해 내면의 습성으로 굳어잔다.

˝우리는 정의로운 일을 함으로써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절제 있는 일을 함으로써 절제 있는 사람이 되며, 용감한 일을 함으로써 용감한 사람이 된다.˝(니코마코스 윤리학 ) 이것이 에토스다.

에토스는 흡혈박쥐의 나눔처럼 고정된 본성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획득된 행동 성향이다.
공동체는 에토스를 공유하며 윤리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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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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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8

그는 ˝ 종교는 평민들을 입 다물게 하는 데 아주 좋다˝ 라고 한 나폴레옹의 말과 ˝ 종교는 평민들에게는 진실로 여겨지고 현자들에게는 거짓으로 여겨지며 통치자에게는 유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라는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의 말에 동의 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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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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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2

종교는 분명히 분열을 조장하는 힘이며, 그것이 종교에 가해지는 주된 비난 중 하나다.
.....
종교는 내집단과 외집단 사이의 증오와 불화의 꼬리표이며, 피부색, 언어, 좋아하는 축구팀 같은 여타의 꼬리표들보다 반드시 더 나쁜 것은 아지만 다른 꼬리표들이 없을 때 종종 이용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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