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창비시선 449
안도현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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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그리운 게
없어서
노루귀꽃은 앞니가
시려

바라는 게
없어서
나는 귓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내소사 뒷산에
핑계도 없이
와서

이마에 손을 얹는
먼 물소리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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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대한 계획은 지나치게 가혹함이나 관대합 혹은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는 과도한 비용 청구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다은 세 가지 원칙은 이러한 다양한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방식에 관계된 것이다.
고통 완화의 원칙
:장기간의 강제 노동을 선고받은 수감자의 일상적인 상황이 건강 혹은 생명에 해를 끼치거나 치명적인 신체적 고통을 동반해서는 안 된다.
엄격함의 원칙
: [수감이라는] 모욕적인 처벌을 당하는 것이 가장 불우한 계층의 사람만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 건강, 신체적 편안함 외에, 수감자에게 죄 없고 자유로운 가난한 사회 구성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경제성의 원칙
: 생활, 건강, 신체적 편안함, 필요한 교육, 수감자의 미래 소득 외에, 경제성은 관리에 관한 모든 대상 중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공공 비용을 지출해서는 안 되며 어떤 목적을 위해 가혹함이나 관대함을 이용해서도 안 된다.? - P36

벤담은 여기서 이 감시 권력이 가시적이지만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다. 감시탑에서는 모든 것이 보이지만 각 수용실에서는 감시탑의 상황을 알 수 없다. 즉 감시의 주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누가 감시하는지 모르지만 항상 감시되고 있는 상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파놉티콘이다. 그리고 푸코가 분석했듯이 이 장치는 자동 규율 장치로 확장된다. 수감자는 항상 자신이 감시받는다고 느끼고 스스로를 감시하며 자기 통제를 내면화한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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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앞에서 사람들은 모두 평등하지 않다.작은 불멸, 말하자면 생전에 알고 지낸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어떤 인물에 대한 추억(모리비아 마을의 그 시장이 꿈꾸던 불멸)과 큰 불멸, 즉 생전에 몰랐던 이들의 머릿속에도 남는 어떤 인물에 대한 추억은 구분되어야 한다. 
사실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을, 도무지 사실 같지 않고 있음직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이론의 여지없이 가능한 그런 엄청난 불멸에 맞닥뜨리게 하는 생애들이있다. 

바로 예술가와 정치가의 생애가 그렇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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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을 일으키지 않는다. 콜레스테롤 수치로는 심장발작을 예측하기 어렵다. 심장발작을 앓는 사람의 절반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중 절반은 심장과 동맥이 건강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다.  - P49

심장질환의 진짜 원인은 염증이다. 만선 염증은 고혈압처럼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없지만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비만, 관절염, 암, 퇴행성 신경질환, 만성 기도질환, 독감, 폐렴, 만성 폐질환, 만성 신장질환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퇴행성 질환과 심장질환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염증은 산화작용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내부에서 녹이 스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 P87

콜레스테롤은 인체가 비타민 D 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성호르몬, 그리고 소화에 필요한 담즙산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기본적인 원재료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주장은 잘못된 생각일 뿐만 아니라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의 진실 요약편>
1. HDL은 ‘ 유익한‘  LDL 은 ‘ 해로운 ‘ 콜레스테롤 이라는 구분은 구시대적인 정보이다
2. 콜레스테롤 수치로는 심장 발작을 예측 하기 어렵다
3. 미국의 많은 의사들은 콜레스테롤이 심장 질환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 심장질환의 진짜 원인은 염증이다. 
5. 식생활 속 진짜 악마는 설탕이다.
6. 포화 지방은 몸에 해롭지 않다.
7.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 스타틴은 뇌의 기능을 떨어 뜨린다.
8. 코엔자임 Q10 은 심장 에너지를 만드는 ‘연료‘ 이다.
9. 스트레스는 소리 없이 다가오는 살인자이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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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43

아녜스는 아버지가 누구를 증오할 수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증오의 올가미는 우리를 증오의 대상에 옭아 맨다.
전쟁의 외설스러움이 바로 그렇다. 함께 쏟은 피의 친밀함, 서로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면서 상대의 몸을 꿰뚫는 두 병정의 외설적인 친밀함.
(중략)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좀 전에 그녀를 사로잡은 증오로부터 그녀를 해방하기 시작했다. 손으로 이마를 치던 그 사내의 독기 어린 영상이 차츰 그녀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으며, 대신 이런 문장이 불쑥 떠올랐다.

나는 그들을 증오할 수 없다. 그들과 나를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공통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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