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 깨달았어, 소냐. 그가 황홀해하며 말을 이어갔다. ‘권력이란 오직 감행하는 자, 즉 그것에 마음을 두고 쟁취하려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을. 여기에는 하나, 오직 하나만 있으면 돼. 오직 감행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 그때 내 평생 처음으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 나 이전에는 아무도 결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지! 아무도! 갑자기 내 눈앞에 태양처럼 선명하게 떠오른 생각이란, 어떻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이 모든 터무니없는 현상을 지나칠 때 그냥 그것의 꼬리라도 붙잡아 내동댕이치지 못했을까, 어떻게 지금도 그러지 못할까, 하는 거야! 나는…………… 나는 감행하고 싶었고 그래서 죽였어…………… 그저 감행하고 싶었을 따름이야, 소냐, 바로 이게 이유의 전부야!".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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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꾼! " 주인이 큰 소리로 말했다." 한데 왜 일은 안 하는 고야, 관리라면서 군무는 왜 안 해?"

"무슨 까닭에 이 몸이 근무를 하지 않느냐 하면, 형씨." 하고 마르멜라도프가 말을 받았는데, 이 질문을 던진 사람이 휴사라스콜니코프인 것처럼 그만 쳐다보았다. 
"이 몸이 왜 근무를 하지 않느냐? 아니, 이렇게 하릴없이 빌빌대는 나는 뭐마음이 편하겠습니까? 한 달 전에 레베쟈트니코프 씨가 우리 마누라를 자기 손으로 흠씬 두들겨 패는데도 정작 이 몸은 술에 취해 뻗어 있었는데, 그때 내가 과연 괴로워하지 않았겠습니까? 실례지만, 젊은 양반, 혹시…………… 음…………… 아무런 가망도없이 남에게 돈을 꾸려고 애써 본 적이 있습니까?"

"있긴 있지만.... 가망도 없이, 라는 건 무슨 뜻입니까?"

"무슨 뜻이냐면, 그야말로 가망이 없다. 즉 그래 봤자 땡전한 푼 안 나올 줄 미리부터 알고 있다는 뜻이지요. 자, 가령 사람이, 건전하고 유용하기 그지없는 이 시민이 세상이 두 동강이 나도 형씨한테 돈을 꾸어 줄 리 없다는 사실을 미리 부터 확실히 알고 있다고 칩시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뭐 하러 꾸어 주겠습니까? 내가 돈을 갚지 못할 것을 뻔히 알 텐데요. 동정심이 발동해서 꾸어 준다? 하지만 새로운 사상을 추종하는 레베쟈트미코프 씨는 요전에 우리 시대에 동정심이란 과학조차 금지한 짓이라고, 정치경제학이 확립된 영국에서는 벌써 그런 추세라고 설명하더군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대체 왜 꾸어 주겠습니까? 이렇게 꾸어 주지 않을 것임을 훤히 알면서도 어쨌거나 걸음을 떼지 않을 수 없고........ "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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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워싱턴 D.C. (WASHINGTON.D.C.) ]

각주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수도의 건립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는 미국의 도시 혹은 지역 중에서 유일하게 헌법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이다. 1789년에 통과된 미국 헌법은 ‘특정한주들의 양도에 의해 10평방마일의 연방 수도‘를 만들도록 규정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땅을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로부터 제공받아 1790년7월 16일에 수도 건설에 착수했다.

D.C. 는 컬럼비아 지구 District of Columbia.의 약자이다.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념하기 위함인데, 콜럼버스의 여성형 명사를 써서 컬럼비아라고 했다. 여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붙여 워싱턴 D.C.라는 공식 명칭이 채택되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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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지애나, 미 대륙의 4분의 1 ]
지금의 루지애나주는 미시시피강의 하류, 즉 멕시코만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절반을 조금 넘지만 1800뇬 초만 해도 프랑스령 루이지애나는 미 대륙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광활한 땅이었다. 그런데 1803년 나폴레옹이 이 땅을 1,5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중부 지방으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미국에는 더 없는 기회였다. 한반도의 10배가 되는 땅을 1제곱킬로미터당 7달러에 샀으니 미국은 횡재를 한 것이다. 채무에 시달리던 당시의 프랑스로서는 루이지애나를 팔고 당장 큰 돈을 얻는 것이 중요했을 수 있다. 하지만 루이지애나를 넘긴 프랑스는 북미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루이 14세에게 바치는 땅, 루이지애나>
루이지애나 식민지의 역사는 16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만에서 미시시피강을 따라 탐험하던 프랑스인들이 당시 프랑스의 국왕루이 14세에게 이 땅을 식민지로 바치고 루이지애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버지니아주를 개척하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식민지를 바친 것과 마찬가지다.
루이 14세는 유럽의 패권을 잡고 휘둘렀던 절대왕정의 상징이었다. 영국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터를 잡은 신대륙의 지명에구대륙의 절대군주 이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아버지 루이 13세가 사망했을 때 루이 14세는 5살에 불과했지만 모후인 안 도트리슈와 추기경 미자랭의 섭정으로 왕권을 안전하게 물려받아 76세까지 무려 72년간 왕좌에 있었다....(중략)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미국의 공용어가 영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미국은 연방 국가다. 연방 헌법은 미합중국의 공용어를 영어라고 명시하지 않는다. 실제로 50개 주 중에서 30개 주만 영어를 공용어로 인정하고 있다. 프랑스의 전통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루이지애나주도다른 20개의 주처럼 법적인 공용어를 지정하지 않았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영어 사용자가 91%이고 프랑스어 사용자가 3.5%로, 다른주에 비해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편이다.
루이지애나의 프랑스인들은 본래 미국 메인주의 북부에 위치한캐다나의 노바스코샤(프랑스어로 누벨에코스)에 살았는데, 영국과 프랑스의 분쟁 끝에 1755년 영국인들에 의해 루이지애나 지방으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노바스코샤 지방을 처음으로 발견한 프랑스인들은이 지방을 아카디아 Acadia 라고 불렀고, 그곳에 사는 사람을 아카디안Acadian으로 불렀다. 원주민들은 아카디안을 카지안Cagian으로 잘못옮겼고 이것이 나중에 케이준Cajun이 됐다. 이후 케이준은 루이지애나주에 이주한 프랑스인들의 요리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로 자리 잡았다. 강제 이주를 당한 프랑스인들은 버터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돼지기름에 다양한 향신료(마늘, 양파, 칠리, 후추, 겨자)를 섞어 강한 맛이나는 요리와 소스를 탄생시켰다.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케이준 소스는 이렇게 생겨났다. 케이준 소스에 들어가는 마요네즈, 겨자, 후추,
양파, 마늘 등은 옛날 루이지애나의 프랑스인들이 사용했던 레시피그대로다. - P133

[위스콘신, 오소리 주]

<오소리 주와 선데 아이스크림>
위스콘신주의 별명은 ‘오소리 주‘로 다소 우스꽝스럽다. 1800년대 이지방에 방연광(lead ore)이 발견되어 광부들이 채굴 작업에 동원되었는데, 변변한 집이 없던 이들이 언덕 비탈에 오소리처럼 토굴을 파서 생활했다고 해서 오소리 주라는 별명이 생겼다.

위스콘신주는 우리가 흔히 먹는 ‘선데(Sundae)‘ 혹은 ‘선디‘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선데 아이스크림이란 긴 유리잔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그 위에 시럽, 견과류 혹은 과일을 넣은 것을 말한다.
이 미국식 아이스크림은 1881년에 위스콘신의 투리버스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선데 아이스크림에 ‘일요일‘과 비슷한 발음의 ‘선데‘
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흥미롭다.
 미국은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이다 보니 엄격한 청교도 법률(BlueLaws)을 따라 생활에 제약이 많았다.
지금도 일부 주에서는 이 법을 지키며 일요일에 술을 팔지 않는다.

일요일에 슈퍼에 가면 주류 판매 코너는 커다란 천으로 덮여 있다.
당시에는 탄산음료도 알콜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 19세기 말 미국 일부 주에서는 탄산음료가 사람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약국이나 술집에서만 팔았다고 한다. 초기에 코카콜라가 약국에서 판매되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탄산음료대신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고, 이딸기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고, 이 아이스크림을 ‘일요일 아이스크림 Sunday Ice Cream‘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신성한 주일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해서 마지막 철자 하나만 바꾸어 선데 아이스크림이 된 것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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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조립라인의 효율성과 비인간화, 포드 자동차>
포드는 1926년에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노동자에게도 욕구를충족할 여가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 여유가 생기면 무언가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미국은 주 5일제를 도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를 실시해야 그 많은 생산량을 흡수하고번영을 누릴 수 있습니다." 포드는 여가시간과 쇼핑 사이에는 절대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비즈니스란 재화의 교환인데 재화는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 구입합니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어야 필요하다고 느낌니다. 하루에 15시간, 16시간 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몸을 누일 공간과 빵 한 조각뿐입니다." 그러나 포드는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의 연결관계를 이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소비 그 자체에 가치가 있다고 믿었고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야말로 완벽한세상이다"라고 주장했다. 

포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를 창조하기 위해 포드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뒤덮인 전국적인 광고캠페인을 실시해 미국인들의 소비 욕구와 믿음을자극했다. 1924년의 광고에는 초원에서 붉은 낙엽을 수집하는 여인을 보여주며 "포드를 가진 여성의 자유"를 자랑한다. 이 광고에는 "포드를 가지면 새롭고 낯선 곳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광고에는 차에서 내리는 젊은 여성을 도와주는 남성을 보여주며 "아름다운 여인과 캘리포니아의 멋진 경치"라고 적어놓았다. 이런 광고 문구도 있었다. "그는 차로 돌아다니고 여행을 하며 사냥을 나가고 산에 오르고 사막을 가로지른다. 더 많은 것을 시도할수록 차의 성능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수입이 넉넉하지 못한 가망고객이 많다고 생각한 포드는 신용거래 형태인 포드 ‘주간 할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포드는 말했다. 

"소비할 대상만 있다면 소비는 계속 이어집니다. 소비자의정해진 소득 같은 것은 없습니다. 소비자의 수입이 한정되었다고 생각하면 시장포화점이 정해졌다고 생각하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 P210

<7장. 기업을 사고 파는 기업사냥꾼, 월스트리트 KKR>

1976년 기업사냥꾼의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는 현대의 기업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 시작에 제롬 콜버그가 있다. 불과 40대 중반인 1970년초에 그는 병망 있는 긍융 그룹 베어스텆스의 수장이 되면서 투자은행가로서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
...(중략)...

그가 눈에 띌 수 있었던 이유는 수익이 나면서도 윤리적으로 문제가없는 틈새 분야를 스스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 틈새 분야란 그가 발명한 혁신적인 금융거래로서 ‘부트스트랩 bootstrap‘ 거래라고 불렀다. 

제2차세계대전의 호황기에 회사를 설립한 사람들이 1960년대 초가 되자 은퇴를 시작했다. 이들은 회사를 팔아 현금화하면서도 유산처럼 회사의 명맥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또한 자녀가 회사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그렇다고 오랫동안 싸워온 경쟁사에 팔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매우 까다로운 문제였는데 콜버그가 해결한 것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소유주가 돈을 받고 은퇴를 하되 좀 더 오래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현금을 주고 설립자로부터 회사를 사려는 투자자를 만나면 콜버그는 넘긴 회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설립자가 일부 지분만 보유하고 CEO 자리를 유지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모두에게 솔깃했다. 설립자는 상당한 금액을 챙긴 다음 신뢰할 만한 콜버그에게 회사로 넘길 수 있었고 콕버그는 구조조정을 마친 회사를 구입가의 몇 배에 팔 수 있었다.
(중략)
1976년 5월 1일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사가 설립되었다.

* 차입매수(금융기관차입부 기업매수, Leveraged Buyout)은 자금이 부족한 매수기업이 매수대상의 자산과 수익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 자금을 차입하여 매수합병을 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LBO라고도 한다.
(사모펀드 관련)(위키백과)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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