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면서 통증이 느껴졌다. ‘내가 한 일이 옳은지는 모르겠다. 나는 인생의 정확한 가치도 정의나 우울의 가치도 모른다. 나는 한 인간의 기쁨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정확히 모른다. 떨리는 손의 가치도 모른다. 동정도, 따뜻함도 그는 생각에 잠겼다. ‘삶에는 얼마나 모순이 많은가. 하지만 우리는 삶과 화해할 수 있는 만큼 화해하며 산다....... 그러나 계속 살아가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소멸할 수밖에 없는 육신과 맞바꾸는 것은 ...........‘ - P61
실패는 강한 자들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인간을 상대로 진정한 의미라고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 게임을 벌인다. 겉보기에 우리는 성공하거나 실패하고, 하잖은점수를 얻는다. 그리고 그 표면적인 실패에 발목을 잡힌다. - P79
어느 날 정비사와 리비에르는 건설중인 다리 근처를 지나가다가 부상당한 인부를 보게 되었다. 이때 정비사가 리비에르에게 물었다. "이다리가 저 망가진 얼굴보다 더 가치가 있을까요?" 그 다리를 이용하게될 농부 중 어느 누구라도 다음 다리로 돌아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그토록 끔찍하게 얼굴을 훼손시켜도 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리를 세운다. 정비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 공익은 개인의 이익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그 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정당화되지 못해요." 한참 뒤에 리비에르가 대답했다. "하지만 인간의 목숨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 해도, 우리는 항상 무언가가 인간의 목숨보다 더 값진 것 처럼 행동하죠.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
‘어쩌면 곧 사라질지도 모를 그 친구들은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땐데.‘ 저녁 식탁을 밝힌 불빛이 만들어낸 황금빛 성소 속에 고개를 숙인그들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무엇의 이름으로 내가 그들을 거기에서 끌 ‘어냈을까?‘ 무엇의 이름으로 그들을 개인적인 행복에서 빼내왔을까? 이런 행복을 보호하는 것이 첫번째 규칙 아닐까? 그러나 그 자신이 그러한 행복을 깨뜨리고 있다. 그렇지만 황금빛 성소는 언젠가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운명이 아닌가. 노화와 죽음이 리비에르보다 더 냉혹하게그 성소를 파괴할 것이다. 어쩌면 더 영속적인 무언가가 구해야 할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리비에르가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의 이런 부분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행동은 정당화될수 없다. ‘사랑한다는 것, 단지 사랑하기만 하는 것은 막다른 골목과 같다! 리비에르는 사랑하는 일보다 훨씬 더 막중한 의무가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 또한 애정과 관련된 것이겠지만, 여타의 애정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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