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야인들은 자신들의 문명이 끝에 다다랐음을 의식하게되자,
자살을 해버렸어. 나역시 오랜 연구 끝에 동일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지. 지금 이 시대는 몽매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몸매주의로 회귀하고 있어. 내 확실히말하건대, 내가 행한 관찰들과 계산들은 분명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어. 즉 최악의 사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아무것도 그걸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지. 아무것도! 마야인들은인류의 종말을 2012년이라고 예언했고, 이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질 거야. "
다니엘은 다시 입을 다문다. 오지 않는 누군가의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그러고는 다시 말을 잇는다.
" 세계는 2012년 12월 21일,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유카탄 반도의 볼룸에 해가 뜨는 시각에 끝나, 별들과 행성들이 한 줄로 늘어서게 되는 순간으로, 2만 6천 년에 한 번밖에 오지 않는 때이기도 하지. 그때가 되면 도처에서 지진이 일어나게 되고 그 뒤를 이어 긴 빙하기가 시작될 거야"
한 줄기 번개가 하늘을 밝히자 빌딩이 전율하듯 흔들린다.
" 내 생각으로는 이 운명의 날에 앞서 오는 몇 해가 최악의시간이 될 거야. 먼저 돼지 독감, 혹은 조류 독감, 혹은 광우병같은 것이 발생할 거야. 돼지와 소와 닭들의 복수인 셈이지.
아이러니하지 않아? 그다음에는 도처에 테러가 일어나 자유국가 수도들이 불에 타고 피로 물들어 독재 체제들, 특히 가장 광신적인 독재 체제들을 신바람 나게 해줄 거야. 적어도현금의 지정학적 현실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실을 분명히 깨닫는 기회가 되겠지. 말 그대로 명약관화하게 될 거야…………"
다시금 번개가 구름을 찢는다.
" 그다음에는 공기와 물과 땅이 돌이킬 수 없이 오염될 거야.
그리고 대중의 바보화 확산… 그 현상에 붙여 줄 수 있유일한 지적 표현은 이거야. 거짓들은 진실 행세를 하고 진실들은 거짓으로 여겨지게 되지. 그리고 진실의 옹호자들만이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받게 될 거야. 그러고는 점차로 모든 것이 뒤집힐 거야. 선은 악이 되고, 악은 선이 되지. 그리하여 마침내 종말이 오는 거야. 최종 목표로서의 자기 파괴가, 모두가 인정하고 기다리는 종(種)의 광란의로큰롤이 한바탕 벌어지게 되지. " -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