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꽃잎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9
응구기 와 시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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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에게 열린 길은 모두 하나로 통하네. 일방통행이지. 더 심한 가난과 불행으로 이어지지. 가난은 죄네. 그런데 생각해 보게. 가난이라는 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건 가난한 사람들일세. 그래서 그들은 그것 때문에 처벌을 받고 지옥으로 보내지네. - P555

나는 여러 번 생각을 해 봤어요. 우리 민중이…… 우리가 케냐를 세웠어요. 1895년 이전에 우리의 농업을 붕괴시킨 것은 아랍 노예 상인들이었어요. 1895년 이후에는 유럽 식민주의자들이었어요. 처음에는 우리의 땅을 훔쳤고 그다음에는 우리의 노동을 훔쳤어요. 그다음에는 소와 염소 같은 우리의 부를 훔쳤어요. 그다음에는 세금을 통해 우리의 자본을 훔쳤어요……. 우리는 케냐를 세웠어요. 그런데 우리가 땀으로 세운 케냐에서 우리가 받는 것은 무엇인가요? - P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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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가훈 동양고전 슬기바다 8
안지추 지음, 유동환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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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4

10. 명성과 실질

[일 할 때는 반드시 여유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한 발을 딛는 거리는 십여 센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십여 센티 정도의 좁은 산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고, 좁은 외나무다리로 강을 건너면 번번이 믈이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길과 다리 곁에 전혀 발 디딜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군자가 사회적으로 자신를 성공시키는 것도 역시 이와 같은 이치이다. 아주 성실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이 믿지 않고, 너무 고결하게 행동하면 세상 사람들이 간혹 의심을 품게 된다.

이것은 모두 그 말과 행동에 대한 명성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전혀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이 단락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앞뒤를 돌아볼 여유와 일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된다고 말하였다.

p.166

[사람의 진가는 반드시 판가름 난다]
내가 세상을 경험한 바에 따르면, 청렴한 명성을 얻게 되면 속으로는 금전과 재물을 꿰차고, 신용과 명예를 얻게 되면 속으로 태연하게 믿음과 약속을 뒤집는 인물이 제법 적지 않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속내에 감추어진 창과 같은 악덕이 반드시 겉을 덮는 방패와 같은 겉모습을 훼손하여 서로 모순이 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복자천이 ˝ 여기에서 성실한 사람은 저기에서 드러난다.˝ 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정말로 어떤 인물이 성실한지 아닌지, 참된지 거짓인지는 마음속에 담겨진 문제다. 그러나 그 결과는 반드시 사람의 눈에 드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단지 일반 사람들은 이런 점을 깊이 통찰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이 점을 통찰하여 분명해지면, 그거야말로 ˝꾸미는 거짓이 우직한 진실보다 못한 것˝이니 결국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입는 치욕도 더욱더 커져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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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4~395
그는(카레가) 책들을 묶어 변호사에게 쪽지와 함께 돌려보냈다. 어째서 케냐 민중의 역사와 투쟁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는 책들을 보내셨습니까? 쪽지 내용은 이랬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변호사에게서 조금 긴 편지를 받았다.

˝ 당신은 흑인 교수들이 쓴 책들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스스로 판단하기를 바랐습니다. 교육자, 문인, 지식인의 목소리가 유일한 목소리 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중립적이고 몸을 이탈한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들과 집단과 이해 당사자들의 몸에 속하는 목소리입니다. 목소리가 하는 말들의 진실성을 찾는 당신은 목소리 뒤의 몸을 먼저 봅니다.

그러나 목소리는 그것의 소유주, 주인의 필요와 변덕을 합리화할 따름입니다. 따라서 그 지성이 어떤 주인을 섬기는지를 아는게 더 좋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그가 말하는 것의 중요성과 표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투쟁하는 민중을 섬기거나, 아니면 민중을 강탈하는 자들을 섬기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강도 짓을 하는 자들과 강도를 당하는 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 바다의 노인이 신드바드 위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중립적인 역사와 정치란 있을 수 없습니다.
배우고 싶다면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편을 선택하시1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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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전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디선가 잘못된 방법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의미한 일만 잔뜩 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당신을 보고 있으면 곧잘 부러워지는 겁니다."

"이를테면 어떤 점이요?" 내가 물었다.

" 당신한테는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할 만큼의 힘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원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밖에 원하지 못했습니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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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행복한 연휴 따스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트리 한그루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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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스텔라 2020-12-24 23:23   좋아요 1 | URL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트리 너무 너무 감사해요. 감동입니다♡♡♡
해피해피 성타절, 웃음꽃 피우시기 바래요~
 

" ‘ 사람한테 찾아오는 가장 큰 놀라움은 늙는다는 것이다.‘ 라고 말한 게 누구였더라?"

 몰라, 하고 내가 말했다. 그런 말은 들어본 적 없다. 하지만 맞는 말인지 모른다. 늙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에게 죽음보다 더 뜻밖의 사건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생물학적으로(그리고 사회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어느 날 누군가가 또박도박 알려 주는 것.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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