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10

삶이란 그런 것이다. 평온하고 안정된 삶일수록 사방에 매설된 덫이 은밀히 기다리고 있는.

p234
킬리만자로의 정상과 고요하게 대면한 어떤 순간에, 내 지나간 평생의 삶이 온갖 억압에 가득 차 있는, 감옥 속의 삶이었다는 생각이 홀연히 드는 것이었다.

그래. 내 삶은 감옥이였어.

나는 부르짖었다. 그것은 극적인 경험이었고 고텅스러운 세례와 같았다. 한 사회인,아버지,남편으로서도 다 그러했다.
과장,부장,이사가 되었을 때 나는 그것이 성취인 줄 알았다. 쇠창살이 늘어나는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으며, 내가 사는 인생이 다 내가 설계한 프로그램인 줄 알고 있었다.

나는 문을 열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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