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3
벌레 이야기- 이청준

분노와 평화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누구의 분노, 누구의 평화인가가 의미를 결정한다. 따라서 나는 용서가 저주보다 바람직한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해자의 권력은 자기 회개와 피해자의 용서를 같은 의무로 간주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용서라는 피해자의 권한마저 빼앗아버린 신.

p46

그날 - 이성복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아프기는커녕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한다.
썩지 않은 시체에 항생제를 붓는다.
인간이 인격체가 아니라 방부제인 사회.
절망할 기력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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