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용어가 사실상 그 어떤 종류의 변화에 갖다 붙여도 통하는 양 남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토머스 쿤이 내린 패러다임의 정의를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쿤은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처음으로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일반적 담론의 일부로 만든 인물이다.
쿤은 패러다임을
"함께 작용하며 통일되고 통합적인 세계관을 확립하는 신념 및 가정 체계로서 설득력이 높고 저항할 수 없는 까닭에 실제 상황 그 자체나 마찬가지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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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의 설득력은 실제 상황에 대한, 모든 것을 아우르며 함축하는 묘사에서 나온다. 패러다임은 일단 받아들여지고 나면 그 중심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기가 불가능하진 않더라도 몹시 어렵다. 실제 상황에서 자연적인 질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한 대안적 설명은 명백한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기존 패러다임에 위배되는 탓에 좀처럼 호응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의구심 없는 수용과 대안적 설명에 대한 거부는 갈수록 심해지는 모순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모순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모종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갑자기 뒤집히는 점)에 도달해 기존의 패러다임이 무너지며 예외 상황과 통찰, 포괄적인 새로운 전개를 보다 잘 통제할 수 있는 대안적 패러다임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