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결코 확정적이고 영속적인 형상 (고대의 현인들은 인간을서로 상이하게 해석하긴 했지만 이것만은 고대의 공통된 이상이었다)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시도요 과도(過渡)이며, 자연과 정신 사이에 놓인 좁고 위험한 다리에 지나지않는다. 인간을 정신 쪽으로, 신 쪽으로 몰아대는 것은 내면의 명령이며, 그를 자연 쪽으로, 어머니 쪽으로 돌아가도록 잡아끄는 것은 절실한 동경이다. 이 둘 사이에서 두려움에 떨며 동요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 P85
"젊은이! 자네는 늙은 괴테를 너무 진지하게 대하고 있네. 이미 죽어버린 옛 사람들은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네. 그건 그 사람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거라네. 우리처럼 불멸하는 사람들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법이야. 우리는 즐거움을 좋아하지.
젊은이! 진지함이란 시간의 문제라네.
이것만큼은 자네에게 일러줘야겠네. 진지함이란 시간을 과대 평가하는 데서 생겨나는 거라네. 나도 한때는 시간의가치를 과대 평가한 적이 있었네. 그래서 백 살까지 살고 싶어 했지. 그러나 영원 속에선 , 자네도 알다시피, 시간이란 없다네! 영원은 한 순간에 불과한 것이라네. 즐거운 일을 하나쯤 할 수 있는 딱 그만한 시간이지." -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