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 깨달았어, 소냐. 그가 황홀해하며 말을 이어갔다. ‘권력이란 오직 감행하는 자, 즉 그것에 마음을 두고 쟁취하려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을. 여기에는 하나, 오직 하나만 있으면 돼. 오직 감행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 그때 내 평생 처음으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 나 이전에는 아무도 결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지! 아무도! 갑자기 내 눈앞에 태양처럼 선명하게 떠오른 생각이란, 어떻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이 모든 터무니없는 현상을 지나칠 때 그냥 그것의 꼬리라도 붙잡아 내동댕이치지 못했을까, 어떻게 지금도 그러지 못할까, 하는 거야! 나는…………… 나는 감행하고 싶었고 그래서 죽였어…………… 그저 감행하고 싶었을 따름이야, 소냐, 바로 이게 이유의 전부야!". -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