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지애나, 미 대륙의 4분의 1 ]
지금의 루지애나주는 미시시피강의 하류, 즉 멕시코만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절반을 조금 넘지만 1800뇬 초만 해도 프랑스령 루이지애나는 미 대륙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광활한 땅이었다. 그런데 1803년 나폴레옹이 이 땅을 1,5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중부 지방으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미국에는 더 없는 기회였다. 한반도의 10배가 되는 땅을 1제곱킬로미터당 7달러에 샀으니 미국은 횡재를 한 것이다. 채무에 시달리던 당시의 프랑스로서는 루이지애나를 팔고 당장 큰 돈을 얻는 것이 중요했을 수 있다. 하지만 루이지애나를 넘긴 프랑스는 북미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루이 14세에게 바치는 땅, 루이지애나>
루이지애나 식민지의 역사는 16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만에서 미시시피강을 따라 탐험하던 프랑스인들이 당시 프랑스의 국왕루이 14세에게 이 땅을 식민지로 바치고 루이지애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버지니아주를 개척하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식민지를 바친 것과 마찬가지다.
루이 14세는 유럽의 패권을 잡고 휘둘렀던 절대왕정의 상징이었다. 영국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터를 잡은 신대륙의 지명에구대륙의 절대군주 이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아버지 루이 13세가 사망했을 때 루이 14세는 5살에 불과했지만 모후인 안 도트리슈와 추기경 미자랭의 섭정으로 왕권을 안전하게 물려받아 76세까지 무려 72년간 왕좌에 있었다....(중략)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미국의 공용어가 영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미국은 연방 국가다. 연방 헌법은 미합중국의 공용어를 영어라고 명시하지 않는다. 실제로 50개 주 중에서 30개 주만 영어를 공용어로 인정하고 있다. 프랑스의 전통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루이지애나주도다른 20개의 주처럼 법적인 공용어를 지정하지 않았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영어 사용자가 91%이고 프랑스어 사용자가 3.5%로, 다른주에 비해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편이다.
루이지애나의 프랑스인들은 본래 미국 메인주의 북부에 위치한캐다나의 노바스코샤(프랑스어로 누벨에코스)에 살았는데, 영국과 프랑스의 분쟁 끝에 1755년 영국인들에 의해 루이지애나 지방으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노바스코샤 지방을 처음으로 발견한 프랑스인들은이 지방을 아카디아 Acadia 라고 불렀고, 그곳에 사는 사람을 아카디안Acadian으로 불렀다. 원주민들은 아카디안을 카지안Cagian으로 잘못옮겼고 이것이 나중에 케이준Cajun이 됐다. 이후 케이준은 루이지애나주에 이주한 프랑스인들의 요리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로 자리 잡았다. 강제 이주를 당한 프랑스인들은 버터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돼지기름에 다양한 향신료(마늘, 양파, 칠리, 후추, 겨자)를 섞어 강한 맛이나는 요리와 소스를 탄생시켰다.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케이준 소스는 이렇게 생겨났다. 케이준 소스에 들어가는 마요네즈, 겨자, 후추,
양파, 마늘 등은 옛날 루이지애나의 프랑스인들이 사용했던 레시피그대로다. - P133

[위스콘신, 오소리 주]

<오소리 주와 선데 아이스크림>
위스콘신주의 별명은 ‘오소리 주‘로 다소 우스꽝스럽다. 1800년대 이지방에 방연광(lead ore)이 발견되어 광부들이 채굴 작업에 동원되었는데, 변변한 집이 없던 이들이 언덕 비탈에 오소리처럼 토굴을 파서 생활했다고 해서 오소리 주라는 별명이 생겼다.

위스콘신주는 우리가 흔히 먹는 ‘선데(Sundae)‘ 혹은 ‘선디‘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선데 아이스크림이란 긴 유리잔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그 위에 시럽, 견과류 혹은 과일을 넣은 것을 말한다.
이 미국식 아이스크림은 1881년에 위스콘신의 투리버스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선데 아이스크림에 ‘일요일‘과 비슷한 발음의 ‘선데‘
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흥미롭다.
 미국은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이다 보니 엄격한 청교도 법률(BlueLaws)을 따라 생활에 제약이 많았다.
지금도 일부 주에서는 이 법을 지키며 일요일에 술을 팔지 않는다.

일요일에 슈퍼에 가면 주류 판매 코너는 커다란 천으로 덮여 있다.
당시에는 탄산음료도 알콜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 19세기 말 미국 일부 주에서는 탄산음료가 사람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약국이나 술집에서만 팔았다고 한다. 초기에 코카콜라가 약국에서 판매되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탄산음료대신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고, 이딸기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고, 이 아이스크림을 ‘일요일 아이스크림 Sunday Ice Cream‘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신성한 주일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해서 마지막 철자 하나만 바꾸어 선데 아이스크림이 된 것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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