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최초의 대형 은행, 르네상스 메디치 은행>
왕이 되는 것보다 킹메이커로 남는 것이 항상 안전하다. 15세기 중순까지 메디치가는 이 교훈을 잘 알고 있었다. 정치권력의 색채를 띠지 않고 정세의 변화에 맞추어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설립자인 조반니는 정치적 야심을 멀리하고 은행 이익을 유지하기위해 애쓰고 있었다. 피렌체는 제비뽑기로 정부대표를 선발했기 때문에 그도 공무원으로 봉사를 해야 했고 1421년에는 곤팔로니에레 sontaloniere (중세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명목상 도시 통치자 - 옮긴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기본 생각은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에 헌신하는 것이어서 역진적 인두세를 누진적 재산세로 바꾸기도 하고 귀족이 행정관 자리에 오르는 제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또한 정치적으로 명예가 될 만한 기회는 모두 거절했다. 1422년에 교황 마르티노 5세가 몬테베르데의 백작 지위를 제안했으나 그는 공손하게 거절했다. 정치는 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는그가 임종할 때 자식들에게 한 유언에도 잘 나타난다.

" 절대로 시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거만한 지시가 아니라 정중한 반대 표시를이용해 바로잡아야 한다. 오라고 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먼저 정치인에게 접근하지 말고 가더라도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허세를 부리지 마라.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고 말썽을 부리지 마라. 법적인분쟁에 휩싸이지 마라. 법을 이용하는 자는 법으로 망하게 되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말고, 내가 한 실수를 반복하지 말기 바란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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