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우리로 하여금 멀리 있는 공원에는 갈 수 있게 해 주었지만, 가까이 있던 마당과 거실 같던 콜목길을 빼앗아 갔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얻은 것이 많다고 말해 왔지만사실 우리는 주변의 질 좋은 공간을 팔아서 물건을 산 것일 뿐이었다.
70~80년대를 거치면서 현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마당이 있는 집을 팔아서 온수가 잘 나오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파트에살면서 우리는 마당 대신 넓은 주차장을 얻었다. 하지만 마당이 없어지니 발코니까지 확장해서 집을 더 넓히려고 안달이었다.
마당과 골목길의 부재는 고스란히 더 넓은 평형의 아파트를 구하는 갈급함이 된 것이다.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 100평짜리 주상복합보다 더 넓게 느껴게 마련이다. 차 타고 한 시간 가야 하는 1만 평짜리 공원보다 한 걸앞에 손바닥만 한 마당이나 열 걸음 걸어서 있는 운치 있는 골목길이좋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강북 달동네로, 유럽의 골목길로 여을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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