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2. 국경이 통제 불능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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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입이 통제 불능 상태에 접어들 거라는 증거가 없다. 서구 사회가 경험한 이입과 정착의 수준이 수십 년 전 우리 대부분이 예상한것보다 더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체로 노동력 수요에 따라 증가한 합법적 이입이었다. 노동력 수요와 합법적 이주 통로 사이에 커다란 틈이 있고, 이 틈 때문에 불법 이입이 상당수 발생했지만, 많은사람이 생각하는 만큼 대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할 가장 중요한 점은 이입이 우리에게 닥친 것(감내된 이입)이 아니라 대체로 이주 노동자를 모집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노력에 기인한 것(선택된 이입)이라는 사실이다. 이주 노동자들이 공식적으로 ‘불청객‘이라는 누명을 쓰지만, 증거에 따르면 합법 이입과 불법 이입은 호전적으로 ‘불법 이주와 싸움‘이나 ‘밀입국과 싸움‘을 주장하는 정치적 수사가 암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가 원한‘ 것이다.

현대 이주 노동자와 그 가족, 난민의 이입은 500년 넘게 무자비한 군사력을 앞세워 외국 땅을 침입해 점령한 유럽 식민주의자들의 침략이나 모험과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 이런 비교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침략당한다는 오해다. 
이는 공황과 공포를 조장하려고 의도적으로 계획된 일종의 선동이다. 정부와 언론, 이주 기관은 서구가 포위되었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꾸며내고 재활용했다. 불법 이주를 논의하는 방식뿐 아니라 불법 이주 묘사 자체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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