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p.22
「아빠 눈엔 내가 아고라포비아 같아요?」
「아니, 아고라포비아는 개방된 장소에 있을 때 공포를 느끼는 걸 말해. 우리가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곤 하는단어지. 네 경우는 오토포비아에 해당한다고 보는게 맞아」
「그게 뭐예요?」
「오토포비아는 혼자 있기를 꺼리는 거야. 그리스어에서유래한 단어로, <자기 자신>을 뜻하는 auto와 <공포〉를 뜻하는 phobia가 합쳐진 거지.」
p.24
「저 양들을 잘 관찰해 두렴, 네 스승이니까. 양들은 무리를이룰 때 한 마리 한 마리의 지능을 단순히 합한 것보다 훨씬높은 지능을 발휘한단다. 저들의 힘은 바로 집단에서 나와<에그레고르>에서 말이야. 너한테는 생소하게 들릴 이 단어는 라틴어 에그레기우스egregius에서 파생된 말이야. 일상에서는 군집 본능, 다시 말해 무리를 이루려는 본능을 가리킬 때 쓰이지. 양떼의 에그레고르가 바로 저들의 힘이야. 양들은 집단을 이뤄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 <무적의 집단>이 되면 다른 동물이나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지.」 - P22
모니카
p.27
「둘 이상 모이는 순간 사람들은 바보가 돼요. 그 집단의 어리석음을 못 참겠어요. 숨이 막혀요.」
「너 같은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 있는걸 아니?」
「미장트로프요?」
「아니, 미장트로프는 단순히 다른사람을 싫어하는걸 가리키는 말이고, 너 같은 경우는 <안트로포비아anthrophobia>가 더 적합해. 다른 사람에게 병적인 공포를 느끼는 사람을지칭하는 표현이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인간을 뜻하는 anthropos와 공포를 뜻하는 phobia가 합쳐진 거야.」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