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소가 떠오른다. 휴게실의 티브이, 빙고게임, 담뱃진에 전 냄새를 풍기며 오줌과 침을 질질 흘리는 늙은이들. 어떻게 그런 것들을 견뎌낼까. 날이밝으면 의사를 만나야겠다. 하지만 몰리가 그렇게 했다가 온갖 검사를받지 않았나.
그들은 너의 몰락을 그럭저럭 관리해 줄 수는 있어도 그몰락을 막지는 못한다. 그러니 멀찌감치서 너 자신이 쇠약해져가는 모습을 주시하라. 그러다가 더는 일을 할 수 없거나 품위 있는 삶이 불가능해졌을 때 스스로 끝을 내라. 하지만 그라고 해서 몰리가 순식간에도달했던 그 지점을 넘어서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만약 자살을 시도하지도 못할 만큼 무력해지고 혼란에 빠져 있고, 어리석어진 후라면.
부질없는 생각이야! -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