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실은 스스로 이야기 한다고들 말한다. : 어떤 사실에 발언권을 줄 것이며 그 순서가 전후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역사가이다.
사실이란 마대와 같아서 그 안에 무엇인가를 넣을 때까지는 서 있지 못한다고 말한 것은 피란델로(1867~1936, 이탈리아의 극작가)의 주인공들 중 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 P21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림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특정한 견해에물들어 있던, 그리고 그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사실을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이미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지, 우연에 의한 것은 아니다. 
- P24

중세사 연구자로서 소양을 쌓은 배러클러프(1908-1984. 영국의 역사가) 교수 자신도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비록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고 해도, 엄격히 말하면 결코 사실 그것이 아니라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들이다‘라고 말한다.  - P25

 .. 역사가의 기능은 과거를 사랑하거나 과거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로서 과거를 지배하고 이해하는데에 있다. - P41

 즉 역사란 사실을 객관적으로 편찬하는 것이며 해석보다는 사실이 무조건 우월하다고 간주하는 역사이론과 역사란 해석과정을 통해서 역사의 사실들을 확정하고 지배하는 역사가의 정신의 주관적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역사이론, 똑같이 지지할 수 없는 이 두 이론 사이에서, 또는 과거에 무게중심을 두는 역사관과 현재에 무게중심을 두는 역사관 사이에서 항해하는 그런 상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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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역사한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a continous prodess fo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d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는 것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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