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랑주에서 바라본 풍경]

천문학에는 무척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별 뜻은 없는 일치가 가득하다. 가장 유명한 건 지구에서 볼 때 해와 달이 보이는 것만으로는 같은 지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곳 L.1 칭동점, 큰형이 우주적인 균형 유지를 위하여 선택한, 목성과 이오의 중력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이 지점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행성과 위성이 그냥 보기에 꼭 같은 크기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지구에서 보는 태양이나 달은 고작해야 각지름 0.5도짜리 변변찮은 크기에 불과한데 목성과 이오는그에 비해 육안으로 보는 지름이 40배 차지하는 면적은 1600배나되었다. 어느 쪽을 보든 경이로움에 가득 차 온통 정신이 멍해지기에충분하다. 그런 게 두 개 함께 있으니 혼이 쏙 빠지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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