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절연성이라는 것을 누가 전에 이미 지적했는지는 모르겠다. 피부라는 막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죽는다. 인간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한에서만 존재한다. 두개골은 우주여행자의 헬멧이다. 안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소멸된다. 죽음은 안을 벗는 것. 죽음은 밖에 닿는 것. 풍경과 섞인다는 것이 원더풀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연약한 자아의 끝이다.
불쌍한 프닌이 경험한 감각은 그렇게 안을 벗는 느낌, 그렇게 밖에 닿는 느낌과 아주 비슷했다. 구멍이 숭숭 뚫리는느낌, 공격당한다면 무너지리라는 느낌이었다. 그는 땀을흘리고 있었다. 겁에 질린 상태였다. 월계수 사이의 돌 벤치가 보도에 쓰러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그것이 심장 발작이었을까?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