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하는 사람은 핑계를 찾고 성공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는다! ‘ - P201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

시카고에 살던 주부 메리언 키치(원래 이름은 도러시마틴)는 지역 신문에 자신이 외계인들로부터 자동기술메시지를 받았다는 소식을 알린다. 클라리온 행성에 살고 있다고 밝힌 외계인들이 정확히 1954년 12월 21일에대홍수가 일어나 세상이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나가자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메리언 키치는 일종의 사교(邪敎) 집단을 이끄는 교주가 되었다.

외계인들이 보낸 메시지를 철석같이 믿은 신도들은재산을 전부 다른 사람에게 나눠 준 다음, 살던 집을 떠나 짐 가방 하나만 들고 비행접시에 탑승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대홍수가 일어나는 날 메리언 키치와 함께 있다.
가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들었기때문이었다.
그런데 운명의 날인 1954년 12월 21일이 오자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사교 집단이 해체되고 신도들은 흩어져야 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메리언 키치는다음 날 클라리온 행성 외계인들이 다시 자동기술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발표한다. 그녀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사랑의 빛을 퍼뜨리는 모습에 감동해 지구를 지켜주기로 했으며 대홍수는 없던 일로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촌극이 벌어진 뒤에도 탈퇴한 신도는 고작 두 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메리언 키치를 믿고 자신들이 세상을 구했다는 확신에 차 그녀를 더욱 열렬히 추종하게 되었다. 교주를 위기에 빠트렸어야 하는 이 사건은 거꾸로그녀에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남은 신도들의열성적인 포교에 힘입어 도리어 교세가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리언 페스팅거는 공동 저서인『예언이 실패할 때』에서 이 사건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인지 부조화〉 개념을 도출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들의 신념체계가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이에 반하는 현실에 부딪혀도 이 신념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자신이 가진 확신과 객관적인 사실 사이에서 괴리를 발견할 경우 이 모순을 처리하기 싫어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 제 14권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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