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빈틈 ]
....

달리면 모든 게 단순해진다. 아무리 무거운 고민이라도 달리기 시작하면 점차 그 부피가 줄어든다.
몸이 바쁘게 돌아가니 평소처럼 복잡하게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다. 우선순위 정렬 버튼을 누른 것처럼중요치 않은 것들은 자연스레 생각의 바깥으로 밀려나고 마음 한가운데에는 고민의 본질만이 남는다. 그렇게 본질과 직접 대면하면 생각보다 쉽게 고민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당시에는 세상 복잡하고 어려웠던 고민이 지금 돌이켜보면 참 별거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깊은 통찰로든 시간의 흐름으로든 고민의 단단한 껍질을 벗겨 핻심과 마주할 수 있가면 모든 건 명쾌해진다.
달리기는 그 껍질을 용이하게 봇겨쥬는 과도가 되어준다.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뜁박질의 숨은 기능이다. 늦은 밤이어도 무거운 마음 하나가 일사유전체를 짓루른가 느낄 때면 기어코 운동화 끈을 고쳐 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 P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