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사태에는 레이다 영상이 없다.
폭풍 해일도 없고,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잔해도 없다. 단수는암처럼 조용히 덮쳤을 뿐이다. 확연히 드러나는 증세가 없으니뉴스에서도 하찮게 취급하는 것이다.. - P35

그때 알았다. 이건 실수가 아니라 사고다.
사고는 분풀이보다 수습이 먼저다. - P75

어릴 때는 누구나 부모를 우러러본다. 우리 눈에 비친 부모님은 완벽하다. 주변 세상과 나 자신을 재단하는 척도니까. 십대가 되면 슬슬 부모님이 훼방꾼처럼 느껴진다. 더는 완벽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내 인생을 쥐고 흔드는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깨닫게 된다. 부모님은 영웅도 아니고 악당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저 나약한 인간이라는 뼈아픈 진실을 문제는 우리가 그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다. - P180

"살아남기 위해 더러는 괴물이 돼야 할 때도 있어." - P344

그게 바로 인간 본성의 참모습이었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잃었을 때조차 서로를 구할 힘은 기어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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