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서는 빛이 초록색이었어요."그가 말했다.
"내가 상상한 적이 없는 빛이었어요. 그리고 공기는 깨끗이 씻긴 것 같았어요. 아침에햇빛이 눈 덮인 봉우리를 비추면 영원처럼 느껴졌어요. 결코 변하지않을 순간처럼 말이죠. 늦은 오후가 되면 물가에서 목소리가 하늘을향해 높이 올라가요. 우리는 어느 날 저녁 산을 올라가다가 폭포 옆에서 멈췄어요. 아름다웠어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어요. 나는 그렇게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거기서는 신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한 남자가 오더니 우리를 쫓아내려고 했어요. 밤낮으로사방이 무슨 소리로 진동하고 윙윙거리고 흔들렸어요. 어느 날 오후호수 가까이에서 물수리 두 마리가 고무나무 가지에 조용히 앉아 있는것을 보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두 마리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부리를벌리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두세 번 소리를 지르더니 날개를 파닥이고몸을 팽팽하게 피더군요. 잠시 후 희미한 응답이 호수 건너에서 돌아왔어요. 몇 분이 지나자 흰 깃털 하나가 수컷 수리의 몸에서 빠져 적막속에서 천천히 땅으로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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