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그대의 장벽일 뿐아니라 나의 장벽이기도 하고, 곧 그대에겐 내가 심각하게 필요해질 수 있어요 내 우정을 거절하지 말아요. 존 나는 사방의 적에게 심한 압박을 받으며 폭풍 속에 갇힌 그대를 보았어요. 그대에겐 적이 참으로 많지. 그 이름도 읊어줄까요?"
"저도 압니다."
"그렇게 확신하지 말아요." 멜리산드레의 목에 걸린 루비가 붉게 반짝였다
." 두려워할 상대는 그대의 면전에 대고 저주를 퍼붓는 적들이 아니라,
그대가 보고 있을 때는 웃다가 등을 돌리면 칼을 가는 적들이지요. 늑대를 가까이 두는 게 좋겠어요. 얼음, 그리고 어둠 속의 단검이 보이네요. 단단하게 얼어붙은 붉은 피 그리고 강철, 아주 추웠어요." - P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