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방]

지옥은 타인들 , 타자의 시선이야 말로 형벌이다.

가르생> 아니오, 아무것도. (그는 벽난로로 가서 종이 자르는 칼을집는다.) 이건 또 뭡니까?

급사> 보시다시피 종이칼입니다.

가르생> 책이 있습니까, 여기에?

급사> 아니오. ⁴)

(주석)
4) 지옥에는 책이 없다. 책이란 타자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르트르에게 있어 문학은 지옥의 반다말이다. - P18

가르생> 당신은 겁나지 않나요, 당신은?

이네스> 그래 봐야 어쩌겠어요? 겁이라는 것, 예전엔 유익했죠,
우리가 희망을 품고 있었을 때는,
- P23

가르생> 청동상…… (그가 그것을 쓰다듬는다.) 그래, 이제 때가됐군, 청동상이 여기 있고, 내가 그걸 바라보고 있고난 내가 지옥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겠어. 당신들에게 말하지만 모든 것이 예견되어 있었어. 그들은 내가 이벽난로 앞에서 손으로 이 청동상을 쥐고서 모든 시선을 받고 서 있을 걸 예견했던 거야. 
나를 잡아먹는 이모든 시선들을……. (그가 갑자기 뒤돌아선다.) 이런 !
당신들 둘밖에 안 돼? 난 당신들이 훨씬 많은 줄 알았지 뭐야. (그가 웃는다.) 그러니까 이런 게 지옥인 거군.

정말 이럴 줄은 몰랐는데…….. 당신들도 생각나지, 유황불, 장작불, 석쇠…… 아! 정말 웃기는군, 석쇠도 필요 없어,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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