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절규> 는 아룸다운 자개구름을 그린 것이라니...
본인의 불행한 삶을 그의 예술의 핵심 주제로 삼았던 뭉크는 어쩌면 신비로운 자개구름의 진주조개처럼 아름다운 분홍색과 녹색의 빛들을 온전히 아름답게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다.

사람의 절규? 자연의 절규!
뭉크는 절규를 그리기 전인 1892년 1월의 어느 날 일기장에 이렇게썼다.
해질녘에 친구 두 명과 길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멈춰 서서 난간에 기대어 말할 수 없는 피곤을 느꼈다. 불의혀와 피가 검푸른 피오르드 위 하늘을 찢는 듯했다. 친구들은 계속 걸었고 나는 뒤로 처졌다. 오싹한 공포를 느꼈고 곧 엄청난 자연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일기대로라면 뭉크는 분명히 자개구름을 목도한 게 맞다. (절규)는 화폭이 91.3×73.7센티미터 (세로 가로로 1미터가 채 되지 않지만,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의 표정과 색채는 매우 강렬하다. 핏빛 하늘 아래 흐늘거리는사람이 해골 같은 얼굴을 감싸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과학자들의 연구 · 분석과 상관없이 미술게 전문가들은 뭉크의 절규를 인간의 보편적 고통을 표현한 작품으로 해석한다. 그림 속 인물이 길가에서 자연의 외부적인 힘에 반응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뭉크가 표현한 부분이 실제적인 힘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심리적인것이었는지에 대해서 논쟁이 이어져 왔다.
뭉크가 이 그림에 맨 처음 붙인 제목은 ‘자연의 절규‘다. 그의 일기에도 ‘엄청난 자연의 비명소리‘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가 일기에 썼던 단어는 노르웨이어 ‘skirk‘인데, 영어로 ‘strick‘ 혹은 ‘seum‘과 같다. 우리말로 옮기면 ‘절규‘ 혹은 ‘비명‘이 된다. 영국 박물관 큐레이터 바트림u fillum)은 뭉크가 일기에 쓴 표현대로사람이 절규하는 게 아니라 자연의 절규‘를 듣고 놀라는 장면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
뭉크는 일기장에 그 어마어마한 광경을 목도한 순간을 ‘자연의 비명소리‘로 썼고, 바로 그 기억을 <절규>라는 그름으로 남긴 것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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