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제 사회의 잉여기치 생산, 즉 생산력 증대를 위한 끊임 없는 운동은 생산력 상승 경쟁이 되고, 경쟁은 또 다른 경쟁을 낳는 악순환이다.

1만 엔이라는 원가가 드는 것이 당연했던 상품을 생산성이 향상되어 8000엔에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해보자. 소비하는 측에서 보면 같은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생산하는 측에서 보면 그 제품의 사회적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생산된 물건의 사회적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만큼 노동의가치가 저하되었다는 의미다. 즉 생산력이 상승했다는 말은 그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의 가치가 저하됐다는 뜻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이는 인류 앞에 던져진 큰 문제다. 한계가 없는 생산력 확대로 인한 환경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분명 생산력 향상으로 인류가 행복해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력 향상의 본래 목적은 그게 아니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대로 자본은 오로지 증식하는 운동이기에 생산력 향상을 요구한다. 사람이 물질적으로 풍부해진 것은 자본주의의 부차적인 효과일 뿐이다.
우리는 자본제에서 살아가기에 오로지 생산력 향상만을 요구받고 그것에 응해왔다. 그 결과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노동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같은 수준의 생활을 하려면 더욱 오랫동안 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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