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고통이란 것도결국엔 아물어 사라지게 마련임을, 인간들의 모순들이 빚어 내는 모욕적인 희극도 전부 애처로운 신기루 처럼, 또 원자와 같이 부실하고 미미한 인간의 유클리드적 머리가 만들어 내는추악한 허상처럼 사라져 버릴 것임을, 끝으로, 이 세계의 피날레에 이르러 영원한 조화의 순간에 뭔가 너무도 귀중한 것이 문득 출현하여 모든 마음들이 그것으로 충만하고 모든 분노가 사그라지고 사람들의 모든 악행들과 그들이 흘린 모든 피가 그로써 충분히 보상될 것임을, 사람들이 겪었던 모든 일을 용서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것조차도 충분히 가능해질 것임을 나는 갓난애처럼 확신하고 있어 - P494

"....멍청하면 멍청할수록 본론에는 더 가까워지는 법이야. 멍청하면 멍청할수록 더욱 더 분명해지는 거고, 멍청함은 간결해서 교활하게 굴 줄 모르지만, 똑똑함은 잔머리를 굴려서 감쪽같이 숨어 버릴 궁리만 하거든. 똑똑함은 비열하기 십상이지만, 멍청함은 솔직담백하고 정직하거든나는 사태를 내가 절망하는 것에까지 이르게 했고, 그 때문에내가 그것을 멍청하게 제시하면 할수록 나에게는 그만큼 더 유리한 거야." - 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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