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서부터 늘 주장했어. 성직자나 선동가는 대중의 감정을 수용하고 강화해야 성공한다고, 어쩌면 [소유냐 존재냐] 도 그랬을지 몰라.
우리는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일, 일, 일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을 내, 물건이 넘치도록 많은데도 도무지 행복해하지 않지,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인생을 즐길 여유는 사라져만가. 부모님을 그나마 괜찮은 요양원에 보내겠다고,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겠다고 뼈 빠지게 일하지만 정작 부모님을 찾아뵙거나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곤 하지. 밤마다 가진것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몸도 마음도 다 병들고……. 프롬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을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그의 글을 읽고 충격에 빠졌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어."
- P31
많이 가졌으면서도 기쁘지 아니한가
물질주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여행을 ‘경험 자산‘ 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비용을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다. 경험 자산의 가치는 오로지 추억에서만 나오며, 연구 결과로 입증되었듯 시간이 지날수록 점짐 커진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거를 아름답게 포장하기 때문에 물질보다는 체험에 투자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물질적 소유는 세월이 가면 빛을 바래지만 경험 자산을 통해 얻은 추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 P37
16세기에 코르테스Hernán Cortis 를 위시한 스페인의 정복자들은 수천 년간 이어진 멕시코 문명을 산산조각 냈다. 이들은 원주민들을학살하고 그들의 문화를 파괴했으며 유럽의 기독교 문화를 강제로이식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멕시코인들이 집단 자살극을 벌이는 방식 등으로 저항한 덕분에 그들의 사회적 성격은 사라지지 않고, 그들이 죽음을 대하던 태도와 의례가 지금까지 고스란히 전해질 수있었다.
-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