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8 그러나 방랑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유의 폭과 깊이는 한 인간의 경험치를 넘어서지 못한다. 니체는 익숙한 것들과 거리를 두고 낯선 것을 발견하고 우연을 맞이함으로써 자신의 사유를 확장하려고 했다.p.29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고서야 비로소 삶을 생각하다. 삶을 사유하려면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하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니체 역시 죽음을 예감하고 사유의 발황과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다.p.30 삶의 진리를 견뎌낼 수 있는 사람만이 그것을 추구할 수 있다. 나는 진리를 외면하거나 진리에 가면을 씌웠던 것은 아닐까? 삶의 진리는 그것을 추구하는 자에게 진실성의 태도를 요구한다. 이는 진리가 아무리 무시무시하더라도 회피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진리가 모든 사람에게 타당한 객관적 보편성을 의미한다면, 진실성은 이 진리를 삶 속에서 마주하고 삶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주관적 능력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