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문화사가 야코프 부르크하르트는 르네상스 시대를 개성의시대, 즉 개인의 인격이 비로소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시대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의 확실한 근거가 바로 이 시기 알프스 이북 지역에서 등장한 개인 초상화입니다. 왕이나 영주뿐만 아니라 아주 평범한 사람들, 그러니까 시민들이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드디어 열린 겁니다. 물론 이탈리아에서도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가 그려집니다만, 알프스 이북 지역보다 다소 뒤늦은 시기에 나타납니다. 이러한점에서 플랑드르 지역 미술은 새로운 개성의 시대를 한발 앞서 알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새 시대를 알린 새로운 그림들은 이후 북유럽 미술 전체에 영향을 주면서 오늘날 초상화의 모습까지도어느 정도 결정해버립니다. - P64
오늘날 북유럽이라고 하면 보통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있는 나라들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미술사에서 북유럽은 알프스산맥 이북 지역 전체를 말합니다. 플랑드르가 바로 북유럽에 포함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북유럽 르네상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올 텐데 이때마다 이 점을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 P40
일반적으로는 자본주의를 이야기할 때면 산업혁명 이후를 떠올리지요. 산업혁명을 거쳐 산업자본을 경제의 주축으로 발전해간 자본주의를 산업자본주의라고 하는데 이는 18세기 영국과프랑스에서 발달하기 시작해 그 중심지가 독일, 미국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학자들 대부분은 산업자본주의 이전에 상업자본주의가 있었다고 봐요. 즉 자본이 상업으로 활성화되면서 국제화된 시기가 한발 앞서 자리 잡았다는 거죠. 그 시점은 빠르면 15세기, 좀 늦게잡으면 16~17세기라고 합니다. - P91
증권 거래소의 기원이 브뤼헤에 있다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에요. 정리하자면 15세기에는 브뤼헤가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이었고16세기에는 안트베르펜, 17세기에는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자본주의가 발전했던 겁니다. - P93
예술은 강한 종교적 열망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므로 종교와 예술은 늘 협력한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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