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는 심지어 영어 시간에 한번 일어나서 <우정의 가치>라는 글짓기 숙제를 읽은 적도 있었다. 그 애는 읽으면서도 계속 나를 힐끔거렸다. 말랑한 데다 평범해서 멍청한 작문이었지만, 지미가 다 읽자 반 아이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나는 생각했다. 뭐야, 얘네들이 생각하는게 이거라면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나는 반격하는 글을 썼다. <우정 없음의 가치>. 선생님은 내게 교실에서 읽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저 D를 주었다.
- P227

카드를 번갈아 가며 돌렸지만, 내 운은 대체로 계속되었다. 때마침 비행기 공장 월급날이었다. 가난한 자가 사는 곳엔 큰 돈이 깃들지 않는 법. 잃어 봤자 쥐꼬리만큼 잃을 뿐이다. 반면, 가난한 사람도 수학적으로는 상대가 얼마를 가지고 왔든 다 딸 수 있다. 옆에 돈과 가난한 사람이 있을 때는 서로가 절대 가까이 붙도록 해서는 안된다 - P363

어디든 삶은 없어, 이 도시에도 이곳에도 이 지친 존재에도 삶은 없어…….
- P379

그래, 사람들이 원했던건 그거였어.
거짓말, 아름다운 거짓말,그게 바로 사람들이 필요로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바보였다. 내게는 삶이 더 쉬워지겠지.

생각해보면, 저런것 때문에 자살했던 사람도 있었다니,
참 밤이 갑작스레 근사해보였다.
(p.s. 해처부인의 전남펀은 그녀가 바람을 피워서 자살을했다.
마지막 문장이 갑작스레 근사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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